[문학의전당 시인선] 199. 2003년 [사람의문학]으로 등단한 김솔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예민한 감각과 날 선 사유를 통해 이 세계의 비극성과 상처를 드러내는 한편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의 시를 보여준다. 시인은 이를 위해 다채로운 형식과 어조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데, 에두르지 않는 직설의 언어와 시적 아포리즘은 세계에 내재한 아픔을 폭로하고, 맑고 담백한 어투는 상처를 숨김없이 내보이며, 마음을 직격하는 서정의 문법은 공감과 이해의 영역을 확장한다. 시를 통해 본질적으로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타자의 고통에 가닿으려는 시인의 치열함은 때로는 비극적 전망 앞에서 흔들리기도 하지만, 막연히 치유의 가능성을 낙관하지 않아서 오히려 믿음직스럽다. ‘상처의 문(門)’을 지나 관계의 회복과 상처의 치유를 꿈꾸는 그의 시편들은 척박한 세계에 내리는 한 방울, 한 방울의 단비 같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별
모래, 모래, 모래
사과에 대한 변주
말의 정사
고백
꽃잎
자작나무
첫눈
분홍에 누워
프로메테우스에게
진공청소기
오후 세 시의 고양이
화무십일홍
봄꽃
입술 위 파란 쥐
제2부
상처가 門이다
얼음의 나날들
압화
mytomicin
맑아서 병이 깊다
나는 나를 핥는다
사람의 마을
완경
길을 품다
달을 품다
나무와 새
아네모네, 마르면 목마르지 않네
가을, 병
허물
몸, 저물녘
제3부
봄밤
거울
유황오리
풍선껌
늪
초록스타킹
삼겹살을 위한 헌사
참, 소주
다락방에 숨어든 남자
지상의 나날들
눈물호수
나비야, 나비야
애인
와온
탑
제4부
워낭
둥지
망초꽃
늙은 꽃
노모
엄마
칸나
춤
굴레
땅따먹기
돌 깨는 아이
너무 이른, 초록
자화상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