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은 사회변혁 운동에 투신해온 저자가 젊은 시절부터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다고 고백할 만큼 인생의 화두이자 생활의 지침으로 삼았던 책이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읽고 되새기기를 거듭해온 『도덕경』을 한 구절 한 구절 이야기로 들려준다. 김경재 전 한국신학대학 교수가 “눈과 두뇌로 읽되 심장과 몸을 통과해 손발이 닿는 일상에서 의미를 확철하는 독법”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이야기 도덕경』은 새로운 『도덕경』 읽기의 경지를 펼쳐 보인다.
책은 『도덕경』 81개 구절의 원문과 풀이, 그리고 필자의 견해와 주석을 겸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김승환 충북대 교수는 “무수히 많은 『도덕경』 해석서와 달리 김 목사의 『도덕경』은 자기에 대한 규율, 운동 과정에 있었던 오류의 반성, 분단체제 극복의 의지, 생태환경의 생명운동, 인간의 탐욕에 대한 질타, 절대자에 대한 사랑 등 김태종 식의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야기 도덕경』은 결국 저자가 생명과 평화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여는 열쇠를 찾는 여정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통섭하며 2500년 전의 문장에서 현대성을 찾아내고 미래를 예시하는 의지와 성실함은 경쾌하고도 경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