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에서 드러난 정부 당국의 참담한 위기관리 능력. ‘이런 나라’에서 만약 원전 사고가 일어난다면 그 피해 수준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넘어서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좁은 국토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23기의 원전. 그나마 방재기술이나 인프라는 2011년 3월 당시 일본과 비교해도 취약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원전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비리도 끊이지 않는다. 공기업, 관료, 전문가, 재벌은 시종일관 원전 추진에 힘을 실어주며 모든 불안과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는다.
《원전마피아》는 이러한 복마전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일본의 원전이익공동체, 즉 원전마피아가 어떻게 스스로를 살찌우고 그 패권적 지위를 유지해 왔는지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본격 르포르타주다. ‘위협’의 주체인 원전마피아와 이를 둘러싼 유착구조를 폭로하고, 그 ‘거대한 어둠’에 맞서 지난한 싸움을 계속해 온 노동자, 시민, 그리고 양심적인 전문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탈(脫)원전의 구체화’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것이다.
Contents
한국 독자들에게
책을 펴내며
제1장 지자체로 흘러드는 원전 머니
지자체에 기부된 수수께끼의 거액
가짜공사 의혹
동연(동력로ㆍ핵연료 개발 사업단)과 원전으로부터 “1억씩 받았다”
폭력조직이 인부를 모집
원전 머니로 지어진 공공시설, 지역재정의 부담으로
지역축제와 샤미센 대회마저
공짜는 없다
전원 3법으로 교부금 공세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 저택에서 사라진 5억 엔
어느 정치인 부자(父子)
정치자금 ‘3대 명가’
‘촉진’ 비용은 국민부담
원전철퇴 - 입지를 거부한 지자체(후쿠이 현 코하마 시)
제2장 미국의 전략과 일본 - ‘평화적 이용’이라는 속임수
아르곤국립연구소(ANL)가 키운 원전 전문가
‘군사적 이용’을 은폐한 대통령 연설
플루토늄의 지배
‘평화’를 표방하며 군사력 강화
차관보의 메모 - ‘일본과 핵실험’
미국의 ‘배후 조종’ - 우려의 목소리
재계가 결속해서 이견(異見)을 무마
사상 초유의 심리작전
영국식 원자로의 배제
‘안전 신화’의 원류
깨져 버린 ‘신화’
제3장 꿈틀대는 이권집단 - 과혹사고 후에도 ‘원전추진’
종합건설사 출신 시장의 실각
종합건설사의 건설부지 대리매수
과혹사고 대책은 뒷전
재미를 보는 건설업자들
원전수출 교섭은 조용하게
관민일체로 수출을 추진
도시바 혼자서 “39기 1조 엔”이라는 목표
대기업의 금성탕지(金城湯池)
제4장 ‘사전공모 메일 사건’의 배경
수수께끼의 큐슈 타로(九州太郞)
왜 현지사를 비호하는가?
큐슈전력 회장 친인척 기업의 수주
아직도 걷히지 않는 “검은 안개”
후쿠시마 피난민의 목소리
상층부에 올라온 보고
각 분야에 퍼져있는 지배의 네트워크
‘사전공모’의 일익을 담당하는 원자로 메이커
정부의 비호 아래서
제5장 차별과 억압을 넘어서
도쿄전력 - 노동자에 대한 전제적 지배
경찰 공안과 일체화
노조를 ‘좋은 파트너’로
도쿄전력을 단죄한 재판
비판적 연구자, ‘유리감옥’에 갇히다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
경수로와 핵잠수함을 거부한다
왜곡되어 버린 연구
이제야말로 연구자의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