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구 지성사의 획을 그은 주요 사상가들이 미와 예술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18세기 중반 철학의 분과학으로 조명되기 시작한 미학은 합리성 편향의 인식관을 비판하고 이를 수정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합리성 중심의 철학적 전통에서 오히려 자신의 진가가 드러나는 독립적 학문으로 발돋움하였다.
미와 예술은 물론 미학적인 주요 주제들에 대한 철학적 성찰의 결과물들이 어떻게 미학이라는 철학적 분과로 형성되었고 철학의 체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립했을까? 저자는 이에 답하기 위해 서구 사상사에 나타난 미학적 사상을 통시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런 목적에 따라 주요 철학자들의 미학 관련 저작을 선별하고 그것의 핵심적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미학 입문을 위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우선 고대와 중세의 미학적 사유가 미학 이전의 역사로 분류된다. 그 다음에는 근대 철학의 효시라 불리는 합리론 철학, 즉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의 사유에 내포된 미학적 함의가 서술된다. 여기에서 저자는 이성 중심의 사유가 인간의 감성 능력에게 어떠한 도전으로 다가왔는지, 이러한 도전이 감성에 대한 학문의 설립에 어떠한 동기를 부여했는지 밝히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후 바움가르텐에서 아도르노에 이르는 서구 미학의 역사는 인간의 감성이 단지 말초적 감각이 아니라 인간의 인지적 활동에 독자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는 일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사유의 탈이성적 경향은 사실상 근대에 성립된 미학이 출발했던 준거점과 내용상 깊은 연관을 갖는다는 점을 저자는 미학적 사유의 역사를 통해 설득력 있게 논증하고 있다.
Contents
서문
서론
철학적 미학의 개념 및 영역
1장 미학 이전의 역사
고대의 미
중세의 미
고대와 중세의 예술
르네상스의 미와 예술론
2장 미학, 독자적 학문의 동기를 부여받다 ?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3장 미학, 감성적 인식의 학문이 되다 ? 바움가르텐
4장 미학, 인식 일반으로서의 반성이 되다 ? 칸트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판정을 통한 미의 조명
인식 일반
숭고
미적판단론
칸트의 예술관
5장 예술, 직관 가능한 진리가 되다 ? 헤겔, 쇼펜하우어
헤겔 체계의 단서
미학에 대한 편견들에 관한 헤겔의 논박
미와 예술의 근본 특징들
세 가지 예술형식 및 예술의 종말
개별 예술들의 체계
쇼펜하우어의 예술관
6장 예술, 작품 속에 정립된 진리가 되다 ? 하이데거
7장 미학, 합리성 비판을 통해 비동일자를 구제하다 ? 아도르노
진리 내용, 논리성, 예술의 수수께끼적 성격
예술의 언어적 성격
미메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