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의 한 귀퉁이를 청소하는 빗자루의 이야기입니다. 야구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야구장 더그아웃(벤치)에서 나무 빗자루가 청소하러 나옵니다. 찬바람 때문에 몸이 얼 것 같았던 나무 빗자루는 낮에 본 홈런 광경을 떠올리며 오늘도 공을 치는 연습을 합니다. 그래요. 야구장 빗자루는 나무 방망이가 되어 외야석 너머로 홈런을 치고 싶어 했습니다. 마침 스산한 가을바람을 타고 신문지 뭉치가 데굴데굴 나무 빗자루 앞으로 옵니다. 빗자루는 신문지 뭉치를 야구공삼아 치는 연습을 합니다. 처음엔 바로 앞에 톡 떨어지는 신문지 뭉치. 하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신문지 뭉치는 앞으로 나아갔어요. 어느새 1루까지도 칠 수 있게 되었지요. 신문지뭉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빗자루가 원하는 것은 홈런. 충분한 것으론 부족하다고 합니다. 신문지 뭉치와 야구장 빗자루는 홈런을 만들 수 있을까요?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