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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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6/28
Pages/Weight/Size 126*186*20mm
ISBN 9791185811871
Categories 인문 > 철학/사상
Description
철학자 고병권과 함께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을 공부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여름(2018년 8월) 시작한 프로젝트 [북클럽『자본』] 시리즈가 그 여섯 번째 책 『공포의 집』을 출간하며 대장정의 절반을 마무리한다(시리즈 완간은 2020년 8월). 신간 『공포의 집』에서는 마르크스의 『자본』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가운데 ‘노동일’ 부분(제8~9장)을 함께 읽고 분석한다.

시리즈의 지난 5권(『생명을 짜 넣는 노동』)에서 저자 고병권은 자본에 의한 역사의 전유를 언급한 바 있다. ‘자본’이 생산수단을 전유함으로써 ‘역사’까지 전유한다는 것이다. ‘자본을 만들어낸 이야기’가 마치 ‘자본이 만들어낸 이야기’인 듯 보이는 까닭이 그것이다. 이는 ‘가치’의 생산과 증식이 ‘노동’이 아닌 ‘자본’의 운동인 것처럼 나타나게 만들며, 마르크스의 『자본』은 바로 그 지점, 왜 우리 눈에 그렇게 ‘보이는가’를 해명한 책이라는 것이 [북클럽『자본』]시리즈의 저자 고병권이 거듭 강조하는 바다. 가치의 실체가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짜 넣는 ‘노동’에 있음을 확인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6권 『공포의 집』은 우리를 더 비참한 현실 속으로 데려간다. 그 끔찍한 공포의 집, 즉 공장과 일터에서 노동자들은 장시간 과로에 시달리며 죽어가고 있다.

“노동일은 불변적 크기가 아니라 가변적 크기”라고 마르크스는 말한다. 노동일의 길이가 ‘가변적’이라는 것은 ‘노동일’이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의 합계이지만, 결국 잉여노동에 의해 얼마든지 연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대체 ‘노동일’이란 무엇인가. 지난 책에서 살펴본 『자본』 제7장에서는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를 분석함으로써 ‘노동일’이란 게 무엇인지 살폈다. 노동자의 하루 노동시간에는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 말고 순전히 자본가의 몫을 위해 일하는 잉여노동시간이 들어 있다는 것이 그렇게 해명되었다.

이번 책에서는 『자본』 제8장을 꼼꼼히 살피며 ‘노동일’의 길이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결정되어왔는지를 본다. 노동일은 왜 ‘8시간’이거나 ‘10시간’이거나 ‘12시간’인가. 이 시간의 눈금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결정되는가. 이 결정방식을 알면 우리는 ‘노동일의 정체’에 대해 또 다른 무언가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 『공포의 집』은 그 무언가를 향한 탐색이다.
Contents
저자의 말 - 인간수용소

1 권리 대 권리
· 노동일이란 무엇인가
· 1노동일이란 무엇인가
· 논변과 항변
· 마르크스의 몽타주 기법
· 힘이 결정한다

2 자본주의는 과로사회
· 잉여노동에 대한 갈망
· 자본주의적 흡혈귀와 봉건주의적 흡혈귀
· 자본주의는 원리상 과로사회다
· 시간 도둑질

3 돈을 아끼고 생명은 낭비하다
· 착취에 대해 그 어떤 제약도 없다면
· 마음이 아픈 게 아니라 위장이 아팠던 것
· 19세기의 지옥은 21세기에도 지옥
· 그들이 말하는 ‘우리’는 누구인가
· 들리는 목소리와 들리지 않는 목소리
· 살인자와 피살자
· 24시간 노동일의 꿈

4 공장의 탄생
· 다시, 노동일이란 무엇인가
· 식인자본은 너무 빨리 먹어치운다
· 뒷일은 나도 몰라, 될 대로 되라지!
· 근대 노동윤리와 노동자의 탄생
· 공장의 원형으로서 ‘구빈원’

5 시간을 둘러싼 전쟁
· 역사가 말해주는 것
· 내전 속에서 한 발짝 한 발짝
· 노동일 단축과 자유시간
· 이것이 자본주의이며, 이것이 자본주의 정신이다
· 노동자 곁에 있는 노동자

6 자본이 부딪힌 한계
· 다시 나타난 스핑크스와 세 개의 법칙
· 무지의 피난처
· 출구 없는 벽 앞에서

부록노트
I - 『자본』과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
II - 이주노동자와 인터내셔널
III - 흡혈귀와 프롤레타리아트

Author
고병권
서울대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회사상과 사회운동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왔다.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생활했고 지금은 노들장애학궁리소 회원이다. 그동안 『화폐, 마법의 사중주』,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생각한다는 것』,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1991년에 처음 우리말 번역본으로 읽었다. 그 시절 한국은 민주주의 열망이 불붙던 시기다. 어느덧 30여 년이 지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으며, ‘그 달라지지 않은 것’을 사유하고자 다시 『자본』을 읽어야 하는 시대라 믿는다.
서울대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회사상과 사회운동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왔다.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생활했고 지금은 노들장애학궁리소 회원이다. 그동안 『화폐, 마법의 사중주』,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생각한다는 것』,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1991년에 처음 우리말 번역본으로 읽었다. 그 시절 한국은 민주주의 열망이 불붙던 시기다. 어느덧 30여 년이 지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으며, ‘그 달라지지 않은 것’을 사유하고자 다시 『자본』을 읽어야 하는 시대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