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자를 사용한다. 우리의 말과 글 속에 한자는 늘 당연한 듯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자주 사용하는 한자 용어라고 할지라도 그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쓰는 이는 드물다. 『한자본색』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한자 용어의 진짜 모습을 찾아 정리한 책이다. 현대 우리말 가운데 쓰임이 많은 한자 낱말을 두고 그 연원과 연역, 파생과 굴절의 과정을 추적했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한자와 중국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많은 이들이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한자를 보다 쉬운 말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했다. 책에 실린 113개의 주제어들을 살펴보면 그 면면이 낯설지 않다. 오히려 친근하고,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닿아있으며,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해왔던 단어들이 주를 이룬다.
매일 사용하는 한자 용어들의 진면모를 발견하고자 했다. 제목에 본색(本色)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누구나 쓰지만 대부분 잘 알지 못하는 한자 용어들의 어원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통해 ‘진짜 모습’을 발굴해보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2013년부터 매주 일주일에 한 차례, 4천여 명의 지인들에게 한자 칼럼을 보내왔다. 이 책은 그 글들을 모아 다듬은 결과물이다. 주제 당 약 1,600자 가량으로 분량은 짧지만, 그 안에 한자의 속뜻과 유래, 용례를 모두 담았다. 가능한 어렵지 않게 쉽고 직관적인 단어로 풀어쓴 문장들은 탄력적인 독서와 깊은 이해를 돕는다. 어려운 한자 책에 거부감을 느꼈던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꼭 알아야 하는 한자의 사전적 풀이도 덧붙여 학습적 효과도 놓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