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글자 체계를 통해 만든 그 순간부터 사람들은 기록을 통해 역사와 문명, 그 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후대에 전달해왔다. 그리고 그 기록이 고스란히 저장된 장소가 바로 도서관이다. 즉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저장하는 건물이 아닌 인류 문화의 총체, 바로 그 자체이자 창의적 학문과 깊은 사색의 저장소라 할 수 있다. 《세계의 도서관》은 건축사학자인 제임스 캠벨과 사진작가 윌 프라이스가 21개국 80여 개에 달하는 유수의 도서관을 직접 순례하며 인류 문명의 흐름이 오롯이 담긴 도서관의 역사를 추적, 기록한 책이다.
고대 도서관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터키 에페소의 셀수스 도서관, 헬레니즘 시대를 대표하는 페르가몬 도서관에서 중세 도서관의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말라테스타 도서관, 르네상스 정신을 형상화하며 도서관 양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이탈리아 베니치아의 마르치아나 도서관, 화려한 로코코 양식의 오스트리아 장크트 갈렌 수도원 도서관과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 현대를 대표하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네덜란드 티유 델프트 도서관까지, 이 책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서관과 도서관 건축물을 따라가며 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추적, 도서관의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의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종이책이 사라지고 전자책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서점과 도서관은 존폐의 위기를 맞게 되리라는 예측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인류 문명과 지성의 보고인 도서관은 이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걸까? 종이책이 사라진 이후에도 도서관은 계속 존속한다면, 미래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저자는 도서관의 역사 속에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역사 속에서 도서관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수없이 그 형태와 역할을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다. 인류의 무한한 상상력에 의해 발전해왔으며 인간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기도 했던 도서관의 발전사를 최초로 다룬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류 문명의 역사는 물론 그 미래까지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chapter 1 잃어버린 기원_ 고대의 도서관
chapter 2 회랑, 코덱스, 책궤 _ 중세의 도서관
chapter 3 수납장, 사슬, 진열대_ 16세기 도서관
chapter 4 벽, 돔, 벽감 _ 17세기 도서관
chapter 5 천사, 프레스코, 비밀 문_ 18세기 도서관
chapter 6 철재 서고, 가스등, 카드식 목록 _ 19세기 도서관
chapter 7 전기, 콘크리트, 강철 _ 20세기 도서관
chapter 8 전자시대와 도서관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