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11월 일본의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가 조선에서 벌인 사냥에 대한 기록인 이 책은 지금은 멸절된 한반도의 호랑이와 표범 등 야생동물에 대한 기록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의 생활상과 원산, 함흥, 금강산, 석왕사, 북청 등 북녘 땅 풍경, 조선의 명포수로 알려진 강용근, 이윤회, 최순원 등 사냥꾼들 사진 등 희귀한 자료가 담겨 있다. 당시 사냥에서 조선인 포수 백운학과 최순원이 함경도 일원에서 잡은 호랑이는 90여 년 만에 일본 교토의 도시샤 고등학교 표본관에서 발견되는데, 이 박제는 현재 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호랑이 박제인 목포 유달초등학교의 박제와 함께 한국 호랑이 계통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의 실상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의 생활상, 야생동물의 서식환경 등을 100여 장의 희귀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책의 해제를 쓴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항 교수와 한국 호랑이 연구자 엔도 기미오, 이은옥, 김동진 박사의 글을 통해 당시 잡힌 호랑이가 어떻게 교토의 도시샤 고등학교로 가게 되었는지, 또 어떤 경로를 통해 90여 년 만에 당시 호랑이의 표본을 발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Contents
해제(解題)
한국 호랑이와 『정호기』
『정호기』는 어떤 책인가? / 그들은 왜 한국 호랑이 사냥에 나섰나? / 한국 호랑이와 관련한 거의 유일한 근대 사료 『정호기』 / 교토의 한 고등학교에서 90여 년 만에 만난 한국 호랑이 박제 / 한국 호랑이는 왜 멸절했는가? / 한국 호랑이의 귀환을 기다리며
야마모토 다다사부로의 『정호기』
제국호텔에서 / 한반도의 호랑이 포획 기록 / 정호군 사진집 발견 / 총독부의 해수(害獸)대책 / 정호군의 전략 / 사냥꾼의 기념사진 / 도망간 검은 괴수 두 마리 / 탄광의 대주주 / 호랑이를 쓰러뜨린 사냥꾼에게 은잔을 / 가토 기요마사의 침략 후 / 호랑이 백 마리를 잡은 남자 / 수호는 무엇인가? / 멸종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 / 한국일보의 특종 / 호랑이와 표범의 구제작전 / 남아 있는 호랑이와 표범 박제 / 도시샤 표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