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시도한 책이다. 저자는 글쓰기의 전제 조건이 ‘살아 존재하고 있음에 대한 예리한 감각’이라 단언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길고 짧은 문장을 수없이 써내려가고 있지만 사실상 많은 말들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침묵이 스스로 말을 걸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글쓰기만이 내면의 진실을 포착할 수 있기에 '침묵하는 글쓰기'를 할 것을 제안한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는 신화와 역사, 언어, 철학 분야의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동원해 생의 문법을 탐색하고 위대한 작가들이 겪은 고뇌와 창작의 실마리를 추적해간다.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릴케, 카뮈, 알랭 로브 그리예, 롤랑 바르트, 비트겐슈타인, 오스카 와일드, 라블레와 제임스 조이스 등 신화 시대 이래의 위대한 문인과 이야기꾼들이 어떻게 불멸의 작품을 남겼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열렬한 수다와 절대적 침묵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행위가 바로 진정한 글쓰기의 시작인 것을 일깨워준다.
Contents
프롤로그 시간의 풍경, 그 속절없는 것들의 아름다움
1부 불면의 글쓰기 : 시간과 이야기
므네모시스, 기억의 여신 / 보이지 않는 세계 / 형용사들 / 시간과 이야기 / 뼈로 만든 책 / 잃어버린 책들 / 덧없는 인생 꿈만 같지만 / 삶을 위한 클리나멘 / 들창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 / 예술의 내면적 진실 / 추억이 빚어낸 걸작 / 세상으로 향한 문을 닫아걸고 / 기원과 비밀들 / 타자와 만나는 글쓰기 / 늙은 노새의 노래 / 시에서 솟아나는 한 그루의 잣나무 / 필록테테스 / 거돈사 옛 절터에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침묵 / 릴케의 영원한 장미 / 불면의 글쓰기
2부 잃어버린 사랑의 미학
사랑의 묘약 / 50년 전의 연애편지 / 사랑의 매혹 / 수줍음의 미학에 관하여 / 부재하는 사랑의 이야기 /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사랑 / 책이 끌어들이는 사랑 / 완전한 사랑 / 가이아 /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시간의 흰 바람벽 / 나를 매혹시키는 손들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 매혹과 황홀경 사이에서
3부 삶, 내가 존재하는 순간들
불가능한 고백 / 골목에서의 사유 / 나르키소스의 거울 / 상처받는 존재 / 삶의 선행성과 외재성 원리 / 조궤 /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휘들의 목록에 관하여 / 국화 앞에서 / 잃어버린 코뿔소를 찾아서 / 꿈꾸다 죽은 늙은이 / 경험과 외험 / 고독의 품격 / 침묵에 관하여 말하기 / 홀로 어두운 사람 / 메두사의 슬픈 눈 / 몇 개의 장면들 / 시간은 흐른다 / 나는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 밤과 페르소나 / 영원한 현재
Author
김운하
소설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수학했다. 《죽은 자의 회상》으로 소설가로 등단, 현재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며 문화연구와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137개의 미로 카드》, 《그녀는 문밖에 서 있었다》, 《언더그라운더》 등의 소설과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 《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카프카의 서재》, 《릴케의 침묵》 등의 인문서를 썼다. 이외에 번역서 《너무 이른 작별》, 공저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 《인공지능이 사회를 만나면》, 《인류세와 에코바디》 등이 있다.
소설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수학했다. 《죽은 자의 회상》으로 소설가로 등단, 현재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며 문화연구와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137개의 미로 카드》, 《그녀는 문밖에 서 있었다》, 《언더그라운더》 등의 소설과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 《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카프카의 서재》, 《릴케의 침묵》 등의 인문서를 썼다. 이외에 번역서 《너무 이른 작별》, 공저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 《인공지능이 사회를 만나면》, 《인류세와 에코바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