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십니까? 서평이라니, 책 읽기도 어려운 판에 이게 무슨 망발이냐 역정을 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책을 온전히 읽고 이를 자신의 내면에 정리하여 차곡차곡 쌓기 위해서, 독서를 완성하는 데 서평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요. 『서평 쓰는 법』의 저자 이원석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독서는 그저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책에 대한 독자의 이해와 해석은 계속됩니다. ……… 해석은 언어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말과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리되어야 독서는 완결됩니다.”
사실 다들 압니다. 책을 읽어도 정리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내용도 기억나지 않을뿐더러 나중에는 그 책을 읽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진다는 사실을. 공책이나 일기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 적은 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때마다 어떻게든 읽은 것을 정리해 두지 않으면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 책을 읽는 의미가 무엇인가 싶어집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읽은 책을 말로 할 때는 별것 없는 것 같고 다 아는 듯 느껴지겠지만 막상 그걸 글로 정리하려고 종이나 모니터를 마주하면 말의 논리에 부딪혀 글쓰기의 두려움을 알게 된다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책에서 읽어 낸 것이 무엇인지 적어 나가면서, 독자는 책에 대한 자신의 이해와 해석을 정리할 기회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귀한 시간을 얻게 됩니다. 저자가 ‘서평 쓰기의 종결은 삶을 통한 해석이자 실천’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건 이 때문이지요. 저자는 이 책에서 서평의 본질을 꼼꼼하게 살핀 후 서평을 쓰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Contents
머리말
1부 서평이란 무엇인가?
서평의 본질
1. 서평과 독후감
2. 책과 서평
서평과 열린 텍스트
독자와 서평가가 선 자리
서평의 목적
3. 서평과 독자 자신의 관계
서평과 자아 성찰
서평과 삶
4. 서평과 잠재 독자의 관계
서평의 영향력
가벼운 서평과 무거운 서평
2부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
서평의 전제
5.어떻게 읽을 것인가?
무엇을 왜 읽는가?
우상 숭배와 우상 타파
적과 친구 사이에서
서평의 요소
6. 요약
서평의 토대
요약 자체는 서평이 아니다
7. 평가
평가의 의미
-공시적 맥락화와 통시적 맥락화
-비교를 통한 맥락화
-맥락 파악으로서의 지적 교양
평가의 요소
-제목의 의미
-목차의 분석
-문체 이해
-지식과 논리
-번역 평가
-작품 속으로의 이입
서평의 방법
-일단 생각하라
-지금 바로 글을 쓰라
-첫 문장에 대하여
-문단의 구성
-말 고르기
-인용의 방식
-마무리
-고치고 또 고쳐라
-좋은 서평을 참고하라
-얼마나 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