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말 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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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12/24
Pages/Weight/Size 118*184*20mm
ISBN 9791185136592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박현수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현대사회는 물질을 토대로 하고 있다. 기업은 그것을 토대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욕구를 충족하거나 과시하기 위해 상품을 소비한다. 상품으로 구체화된 사물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용가치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긴요하고 소중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눈길 한 번 받지 못하다 버려진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흔하디흔한 사물들과 그렇게 관계 맺고 있으며, 그렇기에 사물들은 우리의 삶을 보여 주는 매개체일 수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는 한 방편일 수 있다. 박현수 시인의 신작 시집인 『사물에 말 건네기』는 어디에나 있지만 쉽게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한 이러한 사물들의 세계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여러 모습을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이성혁은 이번 시집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사물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물과 내밀한 관계를 맺을 때 우리의 삶도 진실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관계 맺음은 자동화된 의식으로는 불가능하며 상상력이 가동되어야 한다. 예술가, 시인이 이러한 관계를 맺고자 시도하는 사람들이다. 박현수 역시 특유한 방식으로 사물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시인이다. 그는 상상력을 통해 사물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시도한다. … 사물에 말을 건네는 시인의 작업은 인간 주체가 사물을 장악하고 소유하기 위해 인식하고자 하는 근대적 기획과는 거리가 멀다. 사물에 말 건넴과 사물의 응답을 듣는 작업은 상상력이 파놓은 길을 따라 사물의 내밀한 안쪽으로 들어가야 가능하다. 이 작업에서 사물은 수동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 그것은 지금 침묵하고 있지만, 시인의 말 건넴 끝에 자신의 독특성을 드러내면서 시인에게 자신의 응답을 건넬 것이다. 이 응답을 들으면서 시인은 사물이 우리의 삶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알아채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는 새로이 자신을 드러낼 것이며 기성의 우리의 앎은 변화될 것이다. 이 시집은 바로 그러한 사물의 다채로운 응답을 보여 주면, 그 응답들에 호응하는 시인의 서정을 담고 있다.”
Contents
서문

1. 사랑

사랑
자전거 정육점
빨래집게
단추의 일곱 가지 전생
종이비행기
만년필
오줌보다 따뜻한
풍선
사진앨범
편지
벽시계가 떠난 자리
비누

2. 초월

호치키스
마스크
이 예언자를 보라
콘센트를 위한 노래
조그만 하느님의 마을
손톱깎이
거울
러닝머신
빛나는 책
낯선 잡음
빨대
가위

3. 욕망

낡은 열쇠의 처세술
단단한 표지의 책
치약, 저 환한 말솜씨
신용카드
지도를 읽는 밤
안경
적의
압정
창문
우산
탁상시계
리모컨

4. 소환

유리컵
다리미, 저 뜨거운 발바닥
주전자
의자
가방에 손을 넣을 때
자판 경배
망치
옷걸이론
수건의 혓바닥

해설: 사물의 힘과 삶의 회복 | 이성혁
Author
박현수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세한도」로 등단하여 꾸준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이자 우리 시를 비평적인 안목에서 다루는 문학평론가이다.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으로 『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 『위험한 독서』, 『겨울 강가에서 예언서를 태우다』 등이 있으며, 평론집으로 『황금책갈피』, 『서정성과 정치적 상상력』이 있다. 주요 문학 관련 학술서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사학-이상문학연구』, 『한국 모더니즘 시학』, 『시론』, 『전통시학의 새로운 탄생』, 『시 창작을 위한 레시피』 등이 있다.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세한도」로 등단하여 꾸준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이자 우리 시를 비평적인 안목에서 다루는 문학평론가이다.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으로 『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 『위험한 독서』, 『겨울 강가에서 예언서를 태우다』 등이 있으며, 평론집으로 『황금책갈피』, 『서정성과 정치적 상상력』이 있다. 주요 문학 관련 학술서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사학-이상문학연구』, 『한국 모더니즘 시학』, 『시론』, 『전통시학의 새로운 탄생』, 『시 창작을 위한 레시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