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이면 창문을 바라보는 일이 잦았다. 선생님은 칠판에 분필을 갖다 대며 이게 중요해, 말했다. “이게 중요해.” 창문에서 고개를 돌려 중요하다는 것을 적었다. _「여는 글」에서
『우리가 우리에게』는 10년 전 인문고를 졸업한 저자 김병관이 혁신학교인 전주우림중학교를 취재하며 기록한 하나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옛 시절을 떠올리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과한다. 그것은 먼 시간을 바라보는 일이기도 했지만, 취재를 위해 고속버스에 올랐던 과정은 일생에서 책갈피처럼 꽂혀있는 여름날의 추억이기도 하다. 『우리가 우리에게』는 그런 추억 속에서 빚어진 전주우림중학교만의 기록물이다. 2011년 개교와 동시에 혁신학교로 지정된 전주우림중학교는 지난 10년 동안 어떤 일을 거쳐왔을까? 혁신학교로서 어떤 혁신의 과정을 거쳤을까? 또한, 그들의 교육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지난 10년의 혁신 이야기를 저자의 관점으로, 교사의 관점으로, 때로는 학생의 관점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그들에게 바짝 다가가 목소리를 듣는 것은 교육이란 현실에 조금 더 다가가는 것과 같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이 가지는 영향은 다른 열풍과 비교할 바 못 된다. 그렇기에 공고히 그 자태를 지켜오던 교육 구조와 달리 학생 중심의 길을 걸어온 전주우림중학교만의 이야기를 바라보고자 한다. 쉽지만은 않았던, 그들의 좌충우돌했던 현장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그 현장에서 교육의 다른 갈래를 같이 더 생각해보기로 한다. 교육이란 형태가 더 다양화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만드는 동안 전주로 가는 길은 어떤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러므로 나는 이 기록이 나의 감정에만 머물러있지 않기를 빈다. 이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빈다. 그것이 세상이라면 더 좋겠다. _「여는 글」에서
Contents
004 펴내는 글
전주우림중학교 혁신사업의 역사 “좌충우돌했죠. 싸울 때도 있었고”
012 혁신학교 문화 조성하기
022 우리만의 인생프로젝트_시기별 혁신부장 좌담
034 작가노트
수업 모델 _인성프로젝트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나아가는”
038 존중과 평화
045 작가노트
수업 모델 _도서관 X 교과 연계 프로젝트 “이토록 재미있는 도서관이라니”
050 도서관에서 수업해봤니?
059 도서관 활용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말·말·말
065 작가노트
수업 공동체 인터뷰 “수업친구가 있어 세상 든든해요”
068 선생님, 저랑 수업친구 해주세요
098 작가노트
학생 인터뷰 “함께여서 가능한 것들”
102 학생회, 좀더 특별한 학교생활
120 도서부·책모임 “나를 찾아가는 여행”
138 작가노트
Author
김병관,전주우림중교육공동체
1993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문학예술단체 <공통점>에서 시를 쓰고 있으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모든 일에 관심이 있다. 좋아하는 것은 모든 풍경 속에서 멈춰 있기. 그러나 매일 조금 더 유려해지고자 제도권 내의 자의식과 모든 경계에 대해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1993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문학예술단체 <공통점>에서 시를 쓰고 있으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모든 일에 관심이 있다. 좋아하는 것은 모든 풍경 속에서 멈춰 있기. 그러나 매일 조금 더 유려해지고자 제도권 내의 자의식과 모든 경계에 대해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