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연극 무대

절판된 “완성의 길”에 담긴 단편 3개와 역시 절판된 장편 소설 “너와 나의 우산” 그리고 새로운 단편 1개를 엮어 책을 내게 되었다. 소설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은 연극 같은 거야.
저마다 치열하게 연기를 하지.
그런데 늘 죽음으로 연극은 막이 내려.

누구나 연극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지.
그러나 누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누구는 구석진 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야 해.

그러나 연극이 끝나면 장막이 내려오고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모두 어둠 속으로 사라져.
그것이 인생이지, 연극 같은 인생.

인생은 대본 없는 연극 마당이야,
그러나 배경과 주변 인물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그것을 운명이라 불러도 좋아.

그러니 대본은 만들어 가는 거야.
하기에 따라 연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어.
그래서 사람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지.

사람들은 재력가나 유명인이 연극의 주인공이라 생각해.
자신이 왜 연극 무대에 끌려 나와 연극을 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아.
그냥 주인공이 되면 좋다고 생각해.

주변에는 수많은 연극 마당이 펼쳐져.
끝나가는 마당, 시작하는 마당, 한창 전개되는 마당.
그런데 앞에 끝난 연극의 등장인물들이 다른 분장을 하고
다른 연극 마당에 계속 나오는 거야.
그런데 사람들은 이전의 연극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금 분장한 모습이 자신인 줄 알아.

사람들은 왜 쉼 없이 연극이 공연되는지 몰라.
그저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만 되려고 해.
장막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무대에서 내려올 줄 몰라.

그러나 인생이 연극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무대가 객석으로 변하고
연극을 즐기는 관객이 되고 연출자가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