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서론, 2장은 코무니콜로기의 콘텐츠 리터러시 접근 가능성, 3장은 콘텐츠로 ‘관계 맺는 자’의 세 가지 관계, 4장은 이 책의 핵심 정수인 콘텐츠 리터러시다. 마지막으로 5장은 결론이다. 콘텐츠는 문자 이미지, 음성에 플로우로 나타나는 인간 체험 방식 및 컴퓨터와 인간 사이의 언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개념과 구조가 필요하다. 빌렘 플루서의 독창적인 학문인 코무니콜로기(Kommunikologie)는 인간 인식의 경계를 재고하게 하면서 경계를 재구성하는 지평을 열어준다.
플루서는 기술적 형상이 작동하는 과정을 고찰하면서 소통의 구조와 형식, 기구-작동자 개념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이 분석 요소들을 숫자 코드로 이루어진 콘텐츠 소통의 경계와 방향으로 재해석하면서 기구 작동자의 세 가지 차원을 통해 콘텐츠의 작동 과정을 분석하였다.
기구 작동자와 컴퓨터의 관계는 컴퓨터가 인식하는 언어를 다루는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자의 차원으로 볼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 언어가 만들어지는 방식인 프로토콜은 명령법과 직설법의 코무니케메, 피라미드형 담론 구조와 나무형 담론 구조가 응축되어 있어 자율적 전체주의의 특성을 잠재하고 있다. 기구-작동자와 세계의 관계는 기술적 형상을 통해 콘텐츠를 기획·생산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콘텐츠 기획 대상은 세계가 된다. 세계를 소통의 구조로 유형화해 보면, 각각의 구조와 그 조합은 매체의 유형과 흡사하다 기구 작동자와 기구?작동자의 관계는 블로거, 게이머 BJ 등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기구 작동자끼리의 소통은 1:1, 1:n, n:n으로 유형화할 수 있으며, 이 소통은 망형 구조와 원형극장형 구조의 교집합과 구성으로 볼 수 있다.
‘기구-작동자’의 소통 과정을 통해 인간과 기술적 형상의 관계에 대해 살펴볼 수 있으며, 모든 소통 도구들은 정보가 처리되는 경계인 감각의 입 출력으로 작동한다. 이는 소통 도구를 분류하고 재구성하는 기준이 된다. 콘텐츠를 향유한다는 것은 인간 소통의 경계인 감각이 방향으로 작동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감각의 입출력을 소통 도구에 적용해 보면 책, 은 시각의 입력으로, e-Book은 시·청각의 입력과 피부감각 손가락의 출력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플랫폼도 일관된 기준을 통해 좌표를 정해줄 수 있다.
시각의 입력이 이성을 활성화한다면 오감의 입출력은 직관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탈감각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전환되며, 기술적 형상을 만드는 차원이나 향유하는 차원에서 드러난다. 직관을 소재로 하거나, 직관이 방법이 된 기획이 그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직관을 적용하는 것은 0과 1 사이의 가능성을 블랙박스로 처리하는 것에 관한 연구이며, 이는 콘텐츠의 한계인 자율적 전체주의를 근본적으로 해체하는 방법의 모색이다.
Contents
머리말
제1장 들어가면서
1. 의도
2. 용어의 범위
제2장 코무니콜로기의 콘텐츠 리터러시 접근 가능성
1. 인류 코드사의 메커니즘과 기술적 형상
2. 리터러시 대상으로서 ‘어떻게 관계 맺는가?’
제3장 콘텐츠로 ‘관계 맺는 자’의 세 가지 관계
1. 콘텐츠로 ‘관계 맺는 자’와 컴퓨터의 관계
2. 콘텐츠로 ‘관계 맺는 자’와 세계의 관계
3. 콘텐츠로 ‘관계 맺는 자’와 ‘관계 맺는 자’의 관계
제4장 콘텐츠 리터러시
1. 콘텐츠 리터러시의 대상 : 소통 과정
2. 콘텐츠의 소통 과정 첫 번째 : 인간과 컴퓨터의 관계
3. 콘텐츠의 소통 과정 두 번째 : 인간과 세계의 관계
3-1. 소통으로 본 감각
3-2. 소통의 경계와 방향
3-3. 감각의 입·출력을 통해 본 소통 도구
4. 콘텐츠의 소통 과정 세 번째 : 인간과 인간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