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좋아하던 일을 내려놓고, 기대하던 미래는 무너지고, 내 안에 가득하던 불안은 무게가 되어 눌러온다. 저자는 그런 순간 자전거에 올랐다.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에서 시작해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4,134km를 오직 두 다리로 달리는 여정을 시작했다.
『죽기 전엔 가보고 싶어』는 우울과 상실, 실패를 지나온 한 청년의 페달 일기다. 자전거를 타다 미끄러져 다치기도 하고, 해가 지기 전 도착해야 할 숙소를 찾아 허둥대기도 한다. 텐트 안에서 곰이 나타날까 두려워 벌벌 떨며 밤을 지새우는 날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에도 그는 앞으로 나아간다. 아주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그러니 이 책은 우울과 고독, 좌절을 통과하면서도 ‘달리기’보단 ‘멈추지 않기’를 선택한 한 청년의 ‘진짜 회복기’라 할 수 있겠다.
속도가 아닌 방향을 따라 나아간 이 여정의 끝에서, 그는 다시금 ‘살아 있는 자신’을 마주했다고 고백한다. “그저 천천히 가면 된다. 멈추지만 않으면 어느새 도착할 수 있다.”라는 깨달음과 함께 말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지 모른다. 누군가는 지금의 자리에서 천천히 다시 걷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무기력에 잠식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 우울하고 불안할 때 밟았던 페달
페달 하나 : 홋카이도
1. 불안과 설렘 사이, 일본 종주의 시작
2. 공포의 첫 홋카이도 캠핑
3. 일본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4. 두 번째 야외취침
5. 야생을 벗어나 도심으로
6. 삿포로의 이방인
7.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호수
8. 불곰은 무서워
9. 홋카이도 종주가 끝나다
페달 둘 : 혼슈 동북부
10. 혼슈 종주의 서막
11.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12. 낙차
13. 넷카페에서의 첫 숙박
14. 다쳐도 멈출 수 없어
15. 일본의 동해안은 어떤 모습일까
16. 목숨을 건 화물 트럭과의 야간 라이딩
17. 해발 1,000미터를 넘어서
18. 뜻밖의 여정, 가와고에
19. 드디어 도쿄에 도착하다
페달 셋 : 혼슈 중부
20. 걸어서 레인보우 브릿지
21. 지옥의 하코네 업힐
22. 후지산을 바라보며 태평양을 달리다
23.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
24. 나고야에 도착하다
25. 낭만은 보는 이들의 몫
26. 비와호 라이딩
27. 가라오케 바를 가보셨나요
페달 넷 : 혼슈 서부
28. 바다를 따라 시코쿠로
29. 일본 고등학생은 무섭다
30. 죽기 전에 달려야 할 시마나미 해도
31. 그까짓 돈 때문에
32. 꼭 모든 곳을 가야만 할까
33. 산길 위에서 펑크와의 사투
34. 남은 거리는 단 500킬로
페달 다섯 : 큐슈
35. 여유롭게, 다자이후
36. 이국의 하늘을 바라보며
37. 가고시마에서 만났던 그
38. 48일 만에 도착한 일본 최남단
페달 여섯 : 오키나와
39. 딱 400킬로만 더
40. 집에 돌아갈 걸 그랬어
41. 아무도 오지 않는 쓸쓸한 땅
42. 오키나와 동쪽을 달려서
43. 종주 마지막 날의 대참사
44. 자전거를 비행기로 보내는 방법
에필로그
부록 : 일본 종주, 당신도 도전할 수 있다
Author
진민성
1994년생 부산 출생으로 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여 2023년 9월 전역 후 일본 종주를 떠났다. ‘누메로’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했으며 대표곡은 [너가 아직도], [클럽에서(Feat. Holmsted)] 등이 있다. 저서로는 『죽기 전엔 가보고 싶어』가 있다.
인스타그램: @rrunnkd
1994년생 부산 출생으로 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여 2023년 9월 전역 후 일본 종주를 떠났다. ‘누메로’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했으며 대표곡은 [너가 아직도], [클럽에서(Feat. Holmsted)] 등이 있다. 저서로는 『죽기 전엔 가보고 싶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