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날렵한 필치로 그려낸 연암의 마지막 생애
도저하고 돌올한 그의 정신이 불의하고 무도한 이 시대를 일깨운다
혁신과 애민의 정신으로 혼몽의 시대를 깨운 연암 박지원!
안의현 현감으로 부임해 지낸 4년의 기록을 추적하며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자세와 안민安民을 향한 그의 의지를 읽다
『안의, 별사』는 ‘안의에서 이별하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연암 박지원과 한 여인의 만남과 이별을 다루는 장편 역사 소설이다. 이용후생의 실학자이자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작가인 연암과, 안의현으로 낙향한 과수 연주가가 번갈아 화자로 나선다.
저자가 서문에서 부끄러이 고백하듯, 이 소설은 연암에 대한 일종의 연모戀慕의 정情으로부터 시작되고, 마무리된 작품이다. 위대한 문사에 대한 거대한 사심으로 올곧게 집요하지만, 플롯을 쌓아 올리면서는 치밀한 문헌 고증으로 객관성을 놓치지 않는다. 문장 또한 옛 여인들이 한땀 한땀 자수를 놓듯 정교하고 아름답다.
연암이 말년에 안의현에 부임했다는 사실은 그의 대표작들에 비하면 덜 알려져 있다. 연암의 비분강개함과 우울증 역시 그의 골계와 에스프리에 비하면 덜 알려진 개성이다. 조선 후기 사회의 한계에 대한 연암의 절망감을 차분히 파헤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안의현에서의 선정을 디테일하게 조명한다.
연암의 혁신과 애민의 정신, 그리고 절제와 수양의 자세를 지금의 ‘혼란하고 무도한 세태’ 위에 ‘통렬한 지표’로 우뚝 세우는 작품.
Contents
작가의 말 007
서序 015
전보轉補 031
마음채비 041
전야前夜 051
별서別墅의 아이 069
노상路上에서 078
잊을 일 092
초대연招待宴 100
초심初心 116
봄날에 133
첫숨 147
대숲에 있는 집 166
다시, 갈림목 180
계륵 195
여인들 211
백탑시사白塔詩社 235
첫사람 251
문풍文風의 죄 256
구휼의 도道 276
소견세월消遣歲月하노니 292
사람이 가고 298
사람이 오고 305
무명의 풍경 322
바람결 331
춘설春雪 337
우물에 든 집 351
동요 361
꽃 진 자리 376
애사哀辭 395
법고法古와 창신創新 409
뜬시름 못내 이겨 426
미혹 444
청맹과니의 노래 468
조락凋落 482
이후以後의 일 496
여일餘日 506
안의를 떠나며 522
결訣 535
참고 자료 560
Author
정길연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편소설 「가족 수첩」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내게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던가』, 『변명 1·2』, 『사랑의 무게』, 『가끔 자주 오래오래』, 『그 여자, 무희』과 소설집 『다시 갈림길에서』,『종이꽃』, 『쇠꽃』, 『나의 은밀한 이름들』, 장편동화 『정혜이모와 요술가방』 등이 있다. 장편소설 『변명 1·2』은 SBS TV 일일드라마 「두 아내」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편소설 「가족 수첩」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내게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던가』, 『변명 1·2』, 『사랑의 무게』, 『가끔 자주 오래오래』, 『그 여자, 무희』과 소설집 『다시 갈림길에서』,『종이꽃』, 『쇠꽃』, 『나의 은밀한 이름들』, 장편동화 『정혜이모와 요술가방』 등이 있다. 장편소설 『변명 1·2』은 SBS TV 일일드라마 「두 아내」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