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낮달 아래 시인은 흩어진 삶의 조각들로 시의 집을 짓고 있다. 낮과 밤 사이, 희미한 빛을 띤 존재는 그를 찾고자 하는 이의 눈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여겨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해낼 수 없는 낮달. 원정섭 시인의 「낮달」은 ‘아직 때가 아닌데 나타나’거나 ‘웃을 건지 울 건지 정하지 못하’는 어리숙하고 애매한 달이다. 슬픔과 고통의 순간들이 그 낮달처럼 ‘물끄러미’ 독자의 마음 한 편을 비출 것이다. 외롭지만, 어쩌면 그래서 조금 아름다운 삶의 편린들
Contents
1부
하루
하루 2
잠시 앉았다 날아가는 새처럼
밤에 현존 1
엄마
엄마 냄새
등불집
마지막 눈물
고통 1
고통 2
문 열면
그늘
향연
따뜻한 바닥
외딴 집
퍼즐 맞추기
생에의 예의
이유
그렇고 그런 시간들
우주적
맞춰보세요
누구십니까
때 맞춰 오는 삶
생
다시 묻다
그래서 더욱
2부
별처럼 떠서
어쩌다 마주친
웃음꽃
시간과 나
불구의 명작을 위하여
시
언젠가 한 번 본 적 있는
장마
폭우
호루라기 불다
2018 여름, 노을
위태로운, 위태로운
신성
마음속에 한 사나이
이 더운 여름
밤하늘
3부
사랑의 이기
없지
오리지날 사랑의 법칙
눈보라 치다
눈물
황무지
한날
날 지다
그림자 두드리기
개화 - 자목련
라일락
장독대
달의 항해
비 온 뒤
어느 부부
미세먼지
신의 서
고요
바다
듣다
말해보다
노을
고독
빈 별
불 켜진 집
낮달 1
무엇이 남았을까
도처에서 오는
어젯밤 하늘
4부
11월 1일
12일
11월
삼천포
조금 흐렸던 정원
날씨
즐거운 소풍
밤에 현존 2
부재명사전
서의 하늘
고통 3
이사
Author
원정섭
1959년생, 경기도 수원시 거주. 세무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문학 동인회 ‘시울림’에서 활동했다.
삶은 웬만해선 선한 것들과 일치하려 하지 않는다 신의 말씀과도, 인간의 윤리나 도덕과도. 그런 투정과 함께 열악한 한 인간이 오염시킨 아름다운 자유를 시에서 찾고 있는 것 같다
1959년생, 경기도 수원시 거주. 세무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문학 동인회 ‘시울림’에서 활동했다.
삶은 웬만해선 선한 것들과 일치하려 하지 않는다 신의 말씀과도, 인간의 윤리나 도덕과도. 그런 투정과 함께 열악한 한 인간이 오염시킨 아름다운 자유를 시에서 찾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