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강릉에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삼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우연은 필연처럼 오지』(달아실 刊)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83번으로 나왔다.
첫 시집 『온다는 것』을 냈을 때 시인 문태준은 이렇게 얘기했다.
“김영삼 시인은 감각이 아주 예민하다. 특히 씨앗 고르듯이 소리를 잘 감별한다. 목련 피었다 지는 열흘의 일을 상세하게 알아 시를 쓰고, 한 척의 배처럼 세파에 일렁이다 시를 쓴다. 김영삼 시인의 시는 바람의 속살을 살살 만져 해풍의 염도를 잴 줄 아는 구룡포 할머니처럼 연륜이 느껴진다. 파도가 모래 속으로 사르르 스며들 듯이 세정(世情)이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하여 눈물이 굳어 막돌이 된 거진댁을 노래할 때에는 더할 수 없이 뭉클하다.”
그리고 시인 박제영은 또 이렇게 얘기했다.
“1959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오십구 세다. 오십삼 세에 등단을 해서 이제 낼모레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첫 시집을 내는 것이니, 이삼십 대 젊은 시인들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시라. 시에도 소위 근육이 있는 법인데, 그의 시적 근육은 젊은 시인들의 그것보다 힘이 세면 셌지 결코 약하지 않다. 시에도 소위 탄성이 있는 법인데, 그의 시는 젊은 시인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팽팽하다.
김영삼 시인은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 그 작은 물방울 같은 삶을 꿈꾼다. 가당키나 한 일까 싶지만, 그는 그런 삶을 꿈꾼다. 아무래도 그는 식물성의 사람이다. 식물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삶을 사는 사람이다. 서쪽… 서쪽… 서쪽… 하며 우는, 한 이름만 부르다 부르다가 고요해지는, 소쩍새의 곡절을 들려주는, 그는 천생 곡비다. 그의 눈물방울이 또르르 달려가 기꺼이 네 슬픔을 껴안는다. 그가 울어주는 만큼 그가 슬픔을 껴안는 만큼 그만큼 세상의 몽리면적이 조금은 넓어진다.”
이번 두 번째 시집 『우연은 필연처럼 오지』은 첫 시집에서 보여준 김영삼 시인만의 서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조금은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백로│내 마음 가는 길│홀로서기│우연은 필연처럼 오지│문자│사랑과 고독│나목│못길│바닷가 외딴집│독방│오롯한 그늘
2부
하얀 기도│아르바이트│버릇│집으로 가는 길│정년│혼잣말│별거│몸이 후회다│빨래방│눈물, 눈물│때늦은 반성│이해할 수 없는 이해│실연│불온한 생각│단시短詩│갈등│등에 대한 단상 1│등에 대한 단상 2│오늘은 별 보고 웃는다
3부
겨울 강가에서│대궁밥│꽃의 가출│설화│거미집│봄날은 가고│어머니의 유산│입관│빈소殯所│작은 그림자│정월대보름│울음은 소리 속에 있다
4부
눈밭에 새소리│이름대로 산다는 것│의문│술내│사관│기방 찾아가는 한량처럼│서울에 가고 싶다│날개│앉은 자리│우울한 하루│폭설暴說│꿈 이야기 1│꿈 이야기 2│첫사랑│경칩│대설│돌탑│나무와 새
해설 _ 홀로서기와 열매 │ 이홍섭
Author
김영삼
강원 삼척에서 태어났다. 201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17년 첫 시집 『온다는 것』(2017, 달아실)을 펴냈다.
강원 삼척에서 태어났다. 201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17년 첫 시집 『온다는 것』(2017, 달아실)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