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평범한 삶을 살면서 소소한 행복을 맛본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회사로부터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게 되어 무척 기뻐하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취미로 하는 수영에서 평소 어려워하던 평형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 가운데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행복은 다른 어떤 것을 위해 선택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체로 선택한다.” _《니코마코스 윤리학》
인류의 훌륭한 스승이라 불리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자족성’과 ‘목적성’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지닌다고 말했다. 먼저, 자족성은 외부적인 조건에서 오는 게 아니라 행동 자체에 스스로 만족하는 상태를 말한다. 목적성이란 다른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행동을 하는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둘 중 누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첫 번째 사람은 회사의 인정, 즉 타인의 인정이라는 외부적인 조건에서 오는 행복이다. 다만, 회사에서 인정받는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은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 풍족한 노년을 준비하거나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등등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고 봐야 한다.
반면에 취미로 수영을 하는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수영 실력을 어찌 평가하는지에 상관없이 수영을 하는 자체로 기쁨을 느낀다. 또한 이를 통해 선수가 된다거나 대회에 나간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 수영 그 자체이기 때문에 수영한다는 활동 자체가 목적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둘 중에서는 취미로 수영을 하는 사람의 삶이 진정한 행복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금 행복한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먼 훗날 행복한 날이 오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까? 사실 우리는 진정 행복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여러 이론을 바탕으로 행복의 본질과 의미, 그리고 가치에 관해서 담았다. 또한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먼 곳에 있는 행복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행복을 찾는 사람이라면 『단단한 행복』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우는 행복에 관한 다섯 번의 철학 수업을 들어보기를 바란다.
Contents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구인가?
프롤로그 행복한 사람의 세계는 불행한 사람의 세계와 다르다
1장 우리의 행복도 단단해질 수 있다│행복론
“왜?”라고 질문해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자족성과 목적성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총체성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된다│관조
행복의 바탕에는 좋은 관계가 존재한다│필리아
2장 불행을 밀어내는 현명함을 찾아서│중용
지나치거나 부족함 없이 꼭 알맞게│중용
때와 장소에 맞추라는 말의 진짜 뜻│실천적 지혜
절제는 ‘금지’가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절제
두려움을 인정한 뒤에 따라오는 것들│용기
3장 균형만 잘 잡으면 넘어지지 않는다│이성과 감정
올바른 상황에서 올바른 감정을 느끼는 법│감정론
나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기│이성적 자기애
내 삶은 선택과 책임으로 이루어져 있다│책임론
두려움을 이기고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것│죽음
4장 중요한 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다│형이상학
모든 것은 변하지만, 또 변하지 않는다│제1원칙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형상과 질료
“왜 이 선택을 해야 하는가”│목적론
나를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건 나 자신이다│귀납법
인생의 핵심에 다가가는 방법│범주론
5장 행복한 삶을 완성하는 것들│수사학, 시학, 정치학
신뢰라는 자산이 중요한 이유│수사학
나만의 색으로 덧칠해라│모방과 창조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을 때 오는 것│자유인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이다│현실적 접근법
에필로그 단단한 행복을 누리는 삶
참고문헌
Author
양현길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하여 심리, 철학 등 다양한 주제로 독서와 글쓰기를 10년 넘게 계속해 왔다. 영국 노팅엄 대학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공으로 석사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에서 사업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글쓰기 경험을 토대로 철학 전문 유튜브 채널 <양작가의 철학서재>를 운영하면서 구독자들에게 다양한 동서양 철학자들의 생각과 삶을 연결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음도 잘 퇴근했나요』가 있다.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하여 심리, 철학 등 다양한 주제로 독서와 글쓰기를 10년 넘게 계속해 왔다. 영국 노팅엄 대학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공으로 석사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에서 사업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글쓰기 경험을 토대로 철학 전문 유튜브 채널 <양작가의 철학서재>를 운영하면서 구독자들에게 다양한 동서양 철학자들의 생각과 삶을 연결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음도 잘 퇴근했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