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스트럭 굿즈 박스 세트

[도서] 스타스트럭 1권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가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놀이터에 도착해 그를 처음으로 만나기 전까지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그가 어떤 표정을 하고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주변을 둘러싼 공기와 소음부터 종일 흐린 날씨 탓인지 드문드문 잘 보이지 않던 하늘까지 전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안녕.”
나는 짤막한 인사를 건넸다. 우린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야. 널 본 적 있어. 엄마한테 네 얘길 들은 적이 있어. 무슨 말이든 덧붙여서 이상한 사람이 아님을 피력해야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긴장이 되었다. 나는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와 시선을 맞출 때까지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던 눈빛 그대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안녕.”
녀석이 웃었다. 어둠에 묻혀 흐릿한 별보다 훨씬 환하게.

[도서] 스타스트럭 2권

“여기까지 와 줘서, 그리고 나랑 반평생을 함께해 줘서 고마워.”
벌써 반평생 운운하는 게 우스웠는지 이번엔 정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유재가 좋아할 것 같아 나름 생각해서 집어넣은 말이었지만 그녀가 그걸 알 턱이 없었다. 한준은 머쓱하게 웃으며 떨리는 숨을 뱉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정이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까지, 산속 폭포까지, 그리고 동네 놀이터에서 놀던 날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너랑 있으면 웃을 수 있었어. 네 덕분에 행복하지 않은 날에도 잠이 들 때마다 내일을 기대할 수 있었고.”
서툴고 멋도 없는 말이었지만 정말 그랬다. 다 괜찮다고 말해 줄, 웃으며 안아 줄, 시답잖은 농담으로 주의를 돌려 줄 놈이 있어 행복했다. 그 긍정적인 태도와 뻔뻔할 정도의 자신감에 가랑비에 젖어 가듯 물들어 버렸다.
“내 내일엔 항상 네가 있을 거야.”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울컥하기도 하고 어쩔 줄 모르도록 손끝이 간지럽기도 했다. 세찬 폭포 소리보다 가슴의 박동이 더 거세게 느껴졌다. 유재의 입술이 격한 감정을 싣고 실룩였다. 그 미묘한 움직임에 집중한 채 한준은 말을 마저 이었다.
“약속할게.”

※ 패키지 구성
스타스트럭 단행본 1권, 2권 + 북케이스 + 미공개 일러스트 엽서 + 향수 + 청첩장 + 웨딩 디오라마 아크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