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고혈압 환자 안내서

이 책은 폐동맥고혈압 환자들과 그의 가족 또는 폐동맥고혈압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한 작은 안내서다. 병도 무거운데 처음부터 너무 무겁지 않게, 꼭 필요하고 궁금한 것들만 가볍게 읽을 수 있으려면 어떻게 만들어드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물으시는 질문을 추려보았다. 2002년 내과 전공의 1년 차 시절, 입술이 파랗던 젊은 여성 환자에게 해줄 것이 없어 산소처방만 해서 집에 보냈었는데, 그로부터 1년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약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진료실 복도 한 편 바닥에 선을 그려 직접 6분보행검사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로부터 벌써 20년이 지났고 그 사이에 수많은 폐동맥고혈압 약제가 개발되었다. 이제는 10년 지기 같은 환자들에게 또 신약이 나온다고 하니 기운 내라고 하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폐동맥고혈압은 여전히 불치병이지만, 다양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며 치료 환경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 이 시점에서 환자분들에게 드리는 작은 안내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