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는 키가 작아서 속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유치원에서도 형들과 다른 자리에 앉아야 하고, 농구도 함께 할 수 없고, 건널목을 건널 때도 코끼리 아저씨 손을 잡고 건너지요. 잔뜩 속이 상해 모리 인형을 안고 잠이 든 홍시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모리만큼 키가 훌쩍 커진 홍시는 이제 길도 혼자 건너고, 농구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생각처럼 재미있지가 않아요. 게다가 불편한 일도 아주 많았어요. 홍시가 앉자마자 의자가 부러지고, 길을 가다가 가로등에 꽝! 키가 작은 홍시와 키가 큰 홍시,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