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첫 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느 조용한 밤, 새 한 마리가 날고 있다. 꾸벅꾸벅 졸면서…….”
졸면서 하늘을 나는 새라니, 시작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그렇게 졸던 새는, 결국 달과 부딪치는 사고가 납니다. 이 사고로 땅으로 떨어진 건 바로 ‘달’입니다. 그렇게 떨어진 달은 자고 있던 곰의 입으로 들어가, 꿀꺽, 사라졌다가 곰의 똥이 되어 밖으로 나옵니다. 달은 꼬물꼬물 기어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 애씁니다. 그런데 부엉이가 나타나 달을 또 먹고 맙니다. 부엉이의 똥이 되어 물속으로 퐁당 떨어집니다. 그렇게 물고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려는 달을 또 고양이가 입에 넣고 말지요. 이렇게 달은 한밤중 숲 속을 돌고 돌아 여러 동물을 만나게 됩니다. 달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Author
이연
어느 햇살 좋은 오후에 골목을 걸으며 이런저런 단어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었어요. 이야기 조각과 접속이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문득 “불꽃머리”라는 표현이 입에서 툭 튀어나왔는데 그 순간, 불이 붙은 초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떠올랐지요. 이 이미지에서 시작해 이야기를 완성하고 작업을 하는 동안 새삼 또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습관화된 감각과는 다른 감각이 작동되고 다른 상상을 하게 되는 것, 이게 창작하는 즐거움이라는 것을요. 그림책을 알게 되고 그림책을 하게 되어 참 좋고 참 감사합니다. 『불꽃머리를 펼쳐라』는 『툭』에 이은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어느 햇살 좋은 오후에 골목을 걸으며 이런저런 단어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었어요. 이야기 조각과 접속이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문득 “불꽃머리”라는 표현이 입에서 툭 튀어나왔는데 그 순간, 불이 붙은 초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떠올랐지요. 이 이미지에서 시작해 이야기를 완성하고 작업을 하는 동안 새삼 또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습관화된 감각과는 다른 감각이 작동되고 다른 상상을 하게 되는 것, 이게 창작하는 즐거움이라는 것을요. 그림책을 알게 되고 그림책을 하게 되어 참 좋고 참 감사합니다. 『불꽃머리를 펼쳐라』는 『툭』에 이은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