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촛불집회(2016. 10. 29)부터 대통령 탄핵(2017. 3. 10)까지
133일간의 촛불시민을 가장 객관적으로 분석한 민심 보고서
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다음날인 2017년 3월 11일까지 주최 측 추산 총 누적인원이 1,600만 명이 넘었던 지난 20차례 촛불집회의 정치적 의미를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대규모 시민집회가 완벽한 질서 속에서 단 한 명도 위법행위로 체포된 사례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고, 둘째는 대통령 사퇴라는 대다수 국민 여론이 행동으로 표출되었고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검찰과 법원의 구속 수사 등을 추동한 힘을 시민이 주도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일어난 이 역사적인 촛불집회의 다양한 면면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광장 안에서 본 촛불과 광장 밖에서 본 촛불은 같았는지 달랐는지, 광장의 시민들이 원하는 바는 무엇이었는지 등등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들에 대한 경험적 대답을 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런 질문과 대답을 고민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들은 평범한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이번 촛불광장과 탄핵에 대한 경험적 기록이 필요하다는 소명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다양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경험적 자료에 근거해 촛불집회를 분석하고자 했다. 2016년 12월 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 자료,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 패널 설문조사 자료, 그리고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면접 자료가 쓰였다. 이 자료들은 책 말미에 부록으로 실었다.
1부는 2016년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의 탄생을 조망하고, 2부는 1~20차 촛불집회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사실 정보를 전달한다. 3부와 4부는 본격적인 경험분석 내용이다. 3부는 촛불광장 안으로 들어가 촛불시민은 누구이며, 왜 광장에 나왔고, 그들의 정치적 선호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광장 참가자들에 대한 논쟁적인 여러 가설들을 검증한다. 4부는 광장의 안과 밖을 비교하면서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유사성과 차이성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 책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민심을 가장 객관적으로 파헤쳤으며, 촛불혁명 이후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꼭 기억해야 할 민심의 지표를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