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작가는 “산타는 없어. 아빠가 산타잖아.”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조카를 보며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상상할 힘을 잃은 것이 안타까워서요. 아니, 상상할 힘을 잃었다기보다는 상상할 여력조차 없다는 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우리 아이들이 동화 같은 상상력을 마음속에 품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작가는 눈썰매를 끌고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가 있고, 산타를 돕는 눈사람?게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차도 마실 수 있는?이 있고, 눈사람을 돕는 동물들과 사람들이 있는 세상을 그려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상력의 부재를 보여 주는, 현실을 담은 장면도 놓치지 않았지요.
눈사람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보고 있거나, 자기 자식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눈사람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요. 작가는 세상에 무관심한 태도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로막고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눈사람의 모험이 여기서 끝나지는 않습니다. 눈사람의 모험은 계속되고, 독자들의 상상력도 이어지지요. 이 책을 보는 내내 독자들도 신나게 상상하고 즐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