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자라나요. 깊은 바닷속을 떠오르게 하는 푸른 어둠 속에서 한 아기가 노란색으로 반짝이며 탯줄을 따라가지요. 수많은 아기 중에 엄마에게 가장 먼저 온 특별한 아기예요. 아기는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작은 심장도 콩콩콩 뛰고, 날마다 조금씩 자라요. 아기는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기도 하고 손과 발을 뻗어 출렁출렁 춤을 추기도 해요. 따스한 봄에 새싹이 자라듯이 아기도 하루하루 자라 엄마가 보는 것을 보고, 엄마가 듣는 것을 듣고, 엄마가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지요. 재잘재잘 새소리, 따릉따릉 자전거 소리, 새콤달콤 장미꽃 향기, 파릇파릇 풀잎 냄새! 엄마는 아기와 함께 웃음을 지어요.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는 나날들은 고운 천 위에 알록달록 예쁜 색실로 수놓였어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아기가 태어나기까지 한 장면, 한 장면은 탯줄을 연상시키는 색실을 따라 엮여 있어요. 계절 변화에 따라 연한 크림색 천, 따스한 황토색 천, 강렬한 카키색 천 등에 아기와 꽃, 과일, 새, 여러 동물, 구름, 별 등이 귀엽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놓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