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만큼 오래 공부하고, 우리 학부모들만큼 자식 교육에 매달리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성적은 행복순이 아니란 말은 더 이상 농담조차 아니다. 아름답게 이기는 법도 패배하는 법도 모른 채, 미래를 고민할 기회조차 없이, 좋은 학벌을 위해 현재의 삶을 포기하는 게 당연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안타까운 현실은, 그렇게 죽도록 열심인 공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저자는 역설한다. 단기 완성, 족집게, 고득점이란 수식어가 ‘공부’와 어울리며, 사교육이 필수처럼 자리 잡은 한국 사회. 학생들은 학원에서 학원으로 떠돌 뿐이고, 부모들은 없는 살림에도 과외를 찾고 명문 학원을 전전한다. 스타 강사와 기출 문제, 핵심 요약에만 매달리며, 소비된 돈과 시간이 곧 성적이 될 것이라 믿는다. 국, 영, 수만이 아니다. 논술과 수행평가가 도입되자 토론 과외와 수행평가학원이 유행하고, 인성평가 소문이 들리자 관련 자격증이 술렁인다. 자유학기는 선행학습의 기회요, 진로진학정보는 멘토링 캠프로 해결이다.
농담 섞어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공부할 소수를 제하면, 이런 상황에서 진정 공부할 마음이 생길 리 없다. 지치고 힘들어 글자만 봐도 거부감이 들지만, 버릇된 의무감에, 선생님의 호통에, 부모님의 잔소리와 안타까운 고생이 눈에 밟혀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할 뿐이다. 저자는 그렇게 얻은 결과가 빤짝할 수는 있어도 결코 오래갈 리 없음을 강조한다. 열에 아홉 부모는 “우리 얘들은 기회를 줘도 공부 대신 놀려고만 한다”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할 테지만,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과 자세를 먼저 가르쳐주었는지 묻는다. 학생도 사람일진데 스스로 얻는 기쁨을 모를 리 없다. 주어진 신호에 따라 걷는 것만 배우라 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나아가길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학생은 공부가 자신의 의무이자 권리로서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능동적인 활동임을 깨달아야 하고, 학부모와 교사는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2016년 한국 현실에서 이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말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황당하고 위험한 생각이라 치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실로 저자의 아들은 사교육 한 번 없이 서울대, 국립대 의대, 카이스트에 모두 합격했고, 고3 담임 중 2~3명을 제외한 모든 반 학생이 국립대 이상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기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험이 대학, 나아가 취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매우 귀중한 밑바탕이 된다는 사실이다.
Contents
들어가며
1장 공부를 잘하기 위한 올바른 자세
01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아야
02 목표가 분명하게 정하여져야
03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04 불편한 마음을 만들지 말아야
05 ‘의문’과 ‘호기심’과 ‘왜?’가 있어야
06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07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08 ‘아는 것 같은 것’을 ‘아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09 냉정할 수 있어야
10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11 처음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12 유혹에 흔들리지 말아야
13 내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14 가르칠 기회가 온다는 마음을 가져야
15 실수를 시인하고 잘못을 용서할 수 있어야
16 실패에 미소 지을 수 있어야
2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
01 시간 도둑질을 당하지 마라
02 지식도 유기체임을 알라
03 수면 부족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04 대충 여러 개보다 하나라도 확실하게 알라
05 스트레칭으로 경직을 풀라
06 공부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07 전체를 훑어본 후 부분을 공부하라
08 반복하고 또 반복하라
09 자기반성을 구체화하라
10 반드시 예습하라
11 실패를 두려워 마라
12 추리 상상하는 습관을 길러라
13 제목으로 추리하고 연구하라
14 말은 줄일수록 좋다
15 헛공부에서 진짜 공부로
3장 어휘력과 사고력이 중요하다
01 독이부지의(讀而不知意)
02 문제풀이 중심의 공부는 위험하다
03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04 의문 만들기를 즐겨하라
05 국어사전을 친한 친구 삼아라
06 한자는 공부를 재미있게 만든다
07 공부에 필요한 어휘의 대부분은 한자어이다
08 한자 공부 역시 암기가 아니라 이해이다
09 기억력 향상법
10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사고력을 측정한다
4장 자기주도학습이어야 하는 이유
01 숙제를 위한 숙제를 하는 어리석음
02 고독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03 선생님보다 먼저 친구에게 질문하라
04 시험 이후 분석하고 정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05 성적은 학생이 결정한다
06 이해한 이후에 암기하라
07 앵무새이어서는 안 된다
08 시험 문제는 교과서에서 출제된다
09 배우지 않음이 진짜 배움이다
10 예습은 필요하고도 중요하다
11 ‘앎’은 ‘모름’을 인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12 공부는 선생님이 시켜줄 수 없다
13 사교육이 필요 없는 이유
1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
15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5장 수업 시간, 이렇게 하라
01 지식 쌓기는 행복 쌓기이다
02 선생님과 호흡을 함께하라
03 생각하는 공부라야 한다
04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05 책 속의 사진과 그림과 도표를 주시하라
06 책상 앞에서 올바른 자세로 공부하라
07 기초 쌓기에 충실하라
08 미루는 일은 어리석음이다
09 수업 시간에 공부하라
10 맞공부이어야 한다
11 스크랩만 해놓는 어리석음
12 자기주도학습이 진짜 공부다
6장 부모와 교사, 이렇게 하라
01 알묘조장(?苗助長)의 어리석음
02 성적을 결정하는 요인
03 목마르게 한 후에 물을 주어라
04 먼저 철들게 하라
05 표현하는 사랑이 아름답다
06 공부할 시간을 빼앗지 마라
07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야 했다
08 선생님도 학생하기 나름이다
09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어리석음
10 깨부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11 그래도 스스로 하도록 하라
글쓰기를 마치며: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Author
권승호
전주 영생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어휘력을 높이는 한자어 풀이 공부법을 강조하는 국어 교사. 교단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이 한자 어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시험문제를 틀리는 경우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휘력 학습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자를 활용하지 않는 학습은 세 개를 배워 하나만 아는 공부임에 비해 한자를 활용하는 학습은 하나를 배워 다섯 개를 아는 공부라는 깨달음을 얻은 후, “한자를 모르기에 어휘력이 부족한 것이고,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가 어려운 것이다”를 외치면서 어휘력 향상 학습법을 전파하고 있다. 이 공부법 덕분에 공부가 재밌어 졌다는 제자의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한자어 풀이가 학생들의 공부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경험한 후, 한자어 풀이 학습법의 노하우를 담은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해 왔다. 지은 책으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등이 있다.
전주 영생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어휘력을 높이는 한자어 풀이 공부법을 강조하는 국어 교사. 교단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이 한자 어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시험문제를 틀리는 경우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휘력 학습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자를 활용하지 않는 학습은 세 개를 배워 하나만 아는 공부임에 비해 한자를 활용하는 학습은 하나를 배워 다섯 개를 아는 공부라는 깨달음을 얻은 후, “한자를 모르기에 어휘력이 부족한 것이고,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가 어려운 것이다”를 외치면서 어휘력 향상 학습법을 전파하고 있다. 이 공부법 덕분에 공부가 재밌어 졌다는 제자의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한자어 풀이가 학생들의 공부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경험한 후, 한자어 풀이 학습법의 노하우를 담은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해 왔다. 지은 책으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