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구를 하는 날. 한 반이었던 아이들은, 절반씩 두 팀으로 나뉩니다. 피구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공으로 상대 팀의 몸을 맞혀 아웃시키면 되죠. 언제까지?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공격이 시작되고, 가슴, 등, 얼굴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드는 공에 아이들은 하나둘, 아웃되기 시작합니다. 평소 달리기가 느린 김, 눈이 나빠 안경을 쓴 한, 한 달 전 손을 다친 안…. 어딘가 약해 보이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공격을 당한 것은, 우연일까요?
이명애 작가는 우리 안에 숨어 있던 폭력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피구에 빗대어 그려 냈습니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누가 나보다 약하고 강한지 기민하게 판단해 공격하는 우리의 본능을요. 내가 던진 공을 맞은 친구가 느낄 아픔을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내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필사적으로 공을 던지게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피구 게임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누군가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Author
이명애
한국화를 전공했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2회 선정되었고, 나미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10초』, 『내일은 맑겠습니다』, 『휴가』, 『꽃』을 쓰고 그렸으며, 『모두 다 꽃이야』, 『신통방통 홈쇼핑』, 『코딱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내가 예쁘다고?』 『지각』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국화를 전공했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2회 선정되었고, 나미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10초』, 『내일은 맑겠습니다』, 『휴가』, 『꽃』을 쓰고 그렸으며, 『모두 다 꽃이야』, 『신통방통 홈쇼핑』, 『코딱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내가 예쁘다고?』 『지각』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