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세차게 부는 가을날이다. 꽃 씨앗들이 저 멀리 들판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그중에는 ‘아주 작은 씨앗’이 있다. 『아주 작은 씨앗』은 아주 작은 씨앗을 따라가며 진행된다. 어떤 씨앗은 다른 씨앗들보다 높이 날다 햇살에 타 버리고, 또 다른 씨앗은 얼음산 위에 내려 꽁꽁 얼어 버린다. 여러 위협적인 상황을 마주치지만, 아주 작은 씨앗은 계속 날아간다. 마침내 바람이 멈추고 씨앗들은 내려앉는다. 그사이 새에게 먹힌 씨앗도 있었지만, 아주 작은 씨앗은 아주 작은 덕분에 새가 보지 못한다. 겨울이 오자, 씨앗들은 땅속 깊은 데서 잠에 빠진다. 봄이 오고 씨앗들은 풀이 되었다. 여름이 되자 다른 씨앗들은 어느새 꽃을 피웠지만, 그제야 겨우 잎줄기를 뻗은 아주 작은 씨앗은 홀로 남게 된다. 과연 아주 작은 씨앗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에릭 칼이 직접 색칠한 종이를 콜라주 해 만든 『아주 작은 씨앗』은 에릭 칼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주 작은 씨앗은 가을에서 이듬해 가을까지 수많은 위기를 맞지만 결국엔 그 어떤 씨앗보다도 커다란 꽃을 피워 낸다. 스스로를 가장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작은 씨앗의 사계절을 함께 겪으며 그의 놀라운 생명력에 용기를 얻게 된다. 또 에릭 칼은 작품을 통해 주변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지식을 전달했는데, 아주 작은 씨앗의 성장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식물의 한살이와 자연의 순환을 깨닫게 된다.
Author
에릭 칼,이상희
192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독일로 이주했습니다. 슈투트가르트 조형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타임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 상업 미술 분야에서 일하던 중 어린이 책 세계를 발견하였습니다. 1968년에 첫 번째 그림책 『1, 2, 3 동물원으로』를 만들었고, 이후 70여 권의 책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책 중 1969년 발표한 『배고픈 애벌레』는 55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전 세계에서 3,300만 권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깊이 있고 매력적인 그의 작품 세계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볼로냐 아동 도서전 그래픽 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192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독일로 이주했습니다. 슈투트가르트 조형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타임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 상업 미술 분야에서 일하던 중 어린이 책 세계를 발견하였습니다. 1968년에 첫 번째 그림책 『1, 2, 3 동물원으로』를 만들었고, 이후 70여 권의 책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책 중 1969년 발표한 『배고픈 애벌레』는 55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전 세계에서 3,300만 권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깊이 있고 매력적인 그의 작품 세계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볼로냐 아동 도서전 그래픽 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