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는 마음은 일종의 사진기라고 대답한다. 마음은 세계로부터 오는 감각을 받아들여 표상을 구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를 이해한다. 이런 생각은 주관으로서의 마음과 객관으로서의 세계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주객 이원론이고, 이해는 마음 안의 표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점에서 내재주의이고 표상주의이다.
이 책은 주객 이원론, 내재주의, 표상주의를 주장하는 전통적 견해가 잘못이며, 마음은 뇌와 몸을 가진 유기체가 세계를 탐색하는 역동적 행위의 과정이나 패턴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마음은 수동적 사진기가 아니라 능동적인 해석기이며, 마음은 뇌 또는 몸 안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커플링을 통해 몸 밖의 세계로 확장될 수 있으며, 인지는 세계로부터 유리된 기호적 표상을 매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감각운동능력에 기반을 둔다.
Contents
머리말
1. 이영의 - 사이버 세계와 인지 확장
2. 숀 갤러거 - 하나의 무대로서의 전 세계: 행위 속 내러티브와 공감
3. 김종갑 - 세계에 외재하는 마음: 드레이퍼스와 맥도웰의 논쟁을 중심으로
4. 최재목 - 체화된 우주: 몸속의 세계, 세계 속의 몸
5. 박길수 - 왕양명의 감응 이론과 의미론적 세계
6. 한곽희 - 도덕적 성격과 세계로의 확장: 확장된 성격과 내장된 성격 가정에 대한 비판적 고찰
7. 강태경 - 체화되고 확장된 마음으로서의 법
8. 정혜윤 - 타인의 마음, 행화로 만나기
9. 이상욱 - 포스트휴먼 시대의 체화된 인지 체계로의 미디어: 미디어 생태학과 체화된 인지 관점에서
10. 강신익 - 아픈 의료, 다른 의학, 참된 삶: 참살이의 체화된 존재 인식론과 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