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새로운 곳에 나를 던진다.
일종의 도박을 걸어보자는 거다.”
덜컥 걸어본 길에서 알게 된 것들에 대하여!
나도 몰랐던 나, 영영 알지 못할 세상,
그립기까지 한 일상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들!
남들은 울고 웃으며 즐겁게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죽상을 하고 쫓기듯 걸었다는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록이 마음에 꼭 든다고 말한다. 딱히 대단한 깨달음도 없으며, 그리하여 성장하거나 성숙했다는 그럴듯한 서사도 없고, 다녀와서 ‘내가 다녀온 방법은 올바르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좋은 여행도 아니었단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걷고, 걷고 또 걸으며 그 속에서 만난 사람, 감정, 사유 등이 찌질하게 느껴질 만큼 솔직하게 담겨 있다.
“필사적으로 알고 싶었다. 내가 누군지, 왜 사는지,
이 허무함의 출처는 뭔지 같은 것들...”
이 책은 단순한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도 아니고 여행가이드도 아니다. 오히려 이 책에는 산티아고 여정에 대한 정보는 거의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한 청년이 필사적으로 알고 싶었던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치열하게 가설을 세우고 폐기하고, 다시 새로운 생각을 들여다본 과정이 빽빽하게 담겨있다. 담대하고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찌질하고 피곤한, 우리 인생살이와 같은 글이 그립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Contents
프롤로그
Part 1. 무리수는 던져졌다
01 도망 다녀오겠습니다 - 〈순례를 떠난 이유〉에 대하여
02 아프리카 대탐험 - 〈편견〉에 대하여
03 순례자가 될 준비 - 〈준비〉에 대하여
Part 2. 내가 지금 아프구나
04 순례길에 튜토리얼은 없으므로 - 〈페이스〉에 대하여
05 더 이상은 못 걸어 - 〈좌절〉에 대하여
06 순례길에는 아픈 사람이 많다 - 〈치유〉에 대하여
07 해가 가장 긴 날, 태양의 나라에서 - 〈휴식〉에 대하여
08 담배 냄새 - 〈예민〉에 대하여
09 깜지를 채우는 것처럼 - 〈반성〉에 대하여
10 카르마, 나의 카르마 - 〈업보〉에 대하여
Part 3. 버렸거나, 잃어버렸거나
11 쉬어요 - 〈재정비〉에 대하여
12 순례자의 이름으로 - 〈선한 영향력〉에 대하여
13 역마 - 〈자유〉에 대하여
14 솜씨가 예술입니다 - 〈꿈〉에 대하여
15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 〈관계〉에 대하여
16 순례자의 밤 - 〈외로움〉에 대하여
Part 4. 운명 같은 게 어디 있어
17 일해요 - 〈성실〉에 대하여
18 비포 선라이즈 인 까미노 - 〈로맨스〉에 대하여
19 도네이션의 대가(代價) - 〈기부〉에 대하여
20 운명을 믿나요 - 〈운명〉에 대하여
21 달이 차오른다, 가자 - 〈모험〉에 대하여
22 여행은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 〈여행〉에 대하여
Part 5. 고점에 물린 듯
23 형아 - 〈꼰대〉에 대하여
24 어느 맑은 날의 단상 - 〈잡념〉에 대하여
25 까미노의 꼭지점 - 〈낭만〉에 대하여
26 세상에 오르막 개수만큼 내리막이 있다 - 〈슬럼프〉에 대하여
27 메디테이션 알베르게 - 〈명상〉에 대하여
28 50:50 - 〈작별〉에 대하여
Part 6. 할 수 있다면
29 그걸 왜 갖고 싶은데 - 〈충동구매〉에 대하여
30 인싸의 삶 - 〈관심종자〉에 대하여
31 다 내 까미노에서 나가 - 〈심술〉에 대하여
32 담백하게 의미부여 하는 법 - 〈느끼함〉에 대하여
33 할 수 있다면 - 〈완주〉에 대하여
34 걷다 보니 알게 된 것들
에필로그
Author
보
걷는 사람.
이름 가운데에 걸음 보(步) 자가 들어서 날 때부터 평생 걸을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ENFP에 ADHD에 천상 게으름뱅이이나,
글 쓰고 그림 그리고 걷는 일 만큼은 꽤나 꼬박꼬박 부지런하게 하고 산다.
인스타그램 | @sloth.adult
이메일 | ebsgaanda@naver.com
걷는 사람.
이름 가운데에 걸음 보(步) 자가 들어서 날 때부터 평생 걸을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ENFP에 ADHD에 천상 게으름뱅이이나,
글 쓰고 그림 그리고 걷는 일 만큼은 꽤나 꼬박꼬박 부지런하게 하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