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소중한 추억과 간직하고 싶은 물건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저자가 어머니에게 받은 삼베 보자기처럼, 누군가에게는 오래되고 낡은 물건으로만 보일지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쁨과 추억을 주는 물건이다. 이 책에서 소개할 앤티크 실버웨어 또한 그렇다.
실버웨어란 은으로 만든 제품을 가리킨다. 은 제품을 의미하는 다양한 단어가 있지만 저자에겐 ‘은식기’라는 단어가 영롱하고 온화하게 느껴졌다. 도자기로 만든 차 도구보다 더 이끌렸다. 이 책에서는 차 도구 중에서도 은으로 만든 영국의 오래된 차 도구만을 다룬다. 저자는 20대에 차의 매력에 푹 빠진 이후 차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차는 단순히 생각하면 마시는 음료이지만, 들여다볼수록 그 안에 넓디넓은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4년간 써온 일기장이자 정리 노트이다. 앤티크 실버웨어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앤티크 실버웨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이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차를 마시고 앤티크 실버웨어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과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및 디자인 등을 찾아보며 알게 된 정보 등 모든 것을 기록하였다.
저자는 그 오래됨의 가치가 빛날 수 있도록 앤티크 실버웨어가 장식품이 아닌 차와 함께 생활 예술로 사용되길 바란다. 앤티크는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빛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알아주길 바란다.
Contents
프롤로그 어서 오세요 앤티크 차 도구의 세계로
Part 1. 차 이야기
- 차(茶, Tea) 이야기
- 중국의 茶
- 서양에 전해진 TEA
Part 2. 티타임에 쓰이는 앤티크 실버웨어
- 티스푼(Teaspoon)
- 티 캐디(Tea caddy)
- 캐디 스푼(Caddy spoon)
* 칼럼Ⅰ- 홍차가 아니라 녹차!
* 칼럼Ⅱ - 티 볼? 슬롭 볼? 트리오는 무엇?
- 티포트&티캐틀(Teapot& Tea kettle)
- 모트 스푼&티 스트레이너(Mote spoon& Tea strainer)
-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파이브 어 클록 티(5 o’ clock tea)
* 칼럼Ⅲ - 차와 세 명의 여성
- 설탕 도구(For sugar)
- 그 외 티타임에 쓰이는 실버웨어
* 칼럼Ⅳ - 찻잎으로 점치기
* 칼럼Ⅴ - 마더 오브 펄(Mother-of-pearl)의 세계
Part 3. 앤티크 실버웨어 이야기
- 은(銀, Silver)이란?
- 영국 실버웨어의 종류
- 실버웨어를 만드는 자, 실버스미스(Silversmith)
- 홀마크(Hallmark) 제도
- 영국의 실버웨어
- 위그노(Huguenot) 이야기
Part 4. 차와 실버웨어의 이모저모
- 차와 은에 관한 Q&A
* 홍차를 우릴 때 점핑(Jumping) 현상이 정말 중요할까?
* 산소를 많이 함유한 신선한 물로 차를 우려야 한다?
* 물속의 산소가 기포를 만들어 그 기포의 부력으로 찻잎이 떠올라 상하 운동한다?
* 실버 스푼이 아이스크림에 잘 들어가는 이유는?
- 실버웨어 관리법
Author
김지은
20대에 부모님의 권유로 요리를 배우러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들어갔다가 처음으로 차(茶)를 접하게 되었다. 국내 차 관련 학과와 대학원까지 들어갔으나 오빠의 말 한마디에 힘입어 유학길에 올랐다. 그렇게 차가 너무 좋아서 하염없이 쫓던 어느 날, 앤티크 실버웨어를 만났다.
평생 좋아하는 물건에 둘러싸여 홍차 연구가로 즐겁게 살고자 티 클래스 ‘홍차교실사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머니와 함께 ‘앤틱라팡’에서 앤티크 실버웨어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