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역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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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9/05
Pages/Weight/Size 140*205*32mm
ISBN 9791169092913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최고의 우크라이나 전문가가 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쟁의 압박 속에서 현재를 다룬 역사학자의 기록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의 전쟁에 대한 엄정하고도 명쾌한 분석
전쟁의 압박 속에서 써내려가다
전장의 횡적 공간과 역사의 종적 연대기를 교차하며 이뤄낸 걸작

2022년 초 코로나의 악몽이 진정될 무렵 또 다른 악몽이 시작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날 이후 세계는 또다시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세계 무역은 곳곳에 구멍났고 대량 인명 피해와 인권 압살이 일어났다. 그러나 러시아의 압승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을 등에 업은 채 반격에 나섰고 일부 도시를 탈환하더니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섰다. 교량을 폭파해 보급선을 끊는가 하면, 드론을 띄워 군사시설을 요격하는 등 재래전과 첨단전이 복합적으로 펼쳐지면서 앞날은 안갯속의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자 이 전쟁은 어디서 어떻게 단추가 끼워졌고, 그 안에서 부풀어오른 해묵은 갈등 요소는 무엇인지 제대로 짚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런 면에서 전쟁 전반을 전문가적 식견으로 정리해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필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하버드대학 교수이자 우크라이나 역사 전문가인 세르히 플로히의 이 책은 비록 2023년 초반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전쟁의 역사적·정치적·국제적 성격을 정확하고 심도 있게 짚어내 우리의 안목을 크게 넓혀준다.

저자는 책의 서두를 전면전의 전날인 2022년 2월 23일 빈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예감하며 쓴다. 하버드대학 교수인 그는 연구년을 맞아 빈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곳은 제1~2차 세계대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도시다. 거기서 저자는 푸틴이 세계를 상대로 벌일지 모를 전쟁의 소식을 들었다.

그의 생각은 곧 몇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전쟁은 동시대의 횡적 공간을 침공하는 행위지만, 역사가의 머릿속은 종적 연대기로 향하는 법이다. 24일 아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는 정장 차림부터 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되든 맡은 바 직분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옷깃을 여민 것이다. 이후 전쟁의 한가운데인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 사이에 그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역사학자다. 독자들은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역사학자인데 눈앞의 현실을 기록해도 되는 걸까? “과거의 어둠을 탐험하는 안내자”인 역사가가 현안을 서술할 때는 늘 찬반 논란이 뒤따랐다. 저자 역시 이 점을 의식해 “시사 문제에 관한 한 역사학자는 최악의 해석자”이지만 보통 사람보다는 낫다는 처칠의 말을 믿고 난관을 뚫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저자의 강점은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그 셋이 과거-현재-미래라는 관점에서 두드러진다는 점도 새겨볼 만하다. 첫째, 저자는 현재의 사태를 역사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과거’의 연대기를 서술한다. 중세 역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 열쇠다. 러시아는 키이우 기원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자국의 역사를 해석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떨어질 수 없는 하나’로 여기는데, 이는 1462~1505년 이반 3세의 통치에서 기원한다.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사상 그리고 이를 이어받은 푸틴의 머릿속 지도도 모두 여기서 나왔다. 나아가 제국주의 권력을 향한 투쟁의 맥락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알려면 19세기 역사는 반드시 이해해야 하며, 20세기에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얼마나 빠르게 벗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이 책은 ‘현재’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묘사한다. 저자의 주요 관심사는 푸틴의 핵 위협을 분석해 패턴을 찾는 것이다. 셋째, 국제관계를 사회과학적으로 고찰해 ‘미래’의 지정학적 재편을 그려낸다. 핵 정치와 군사 등 안보 정치 분야에서 뛰어난 저자이기에 신뢰할 만한 분석이다. 서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결속력이 더 단단해졌고, 러시아는 중국 옆에 붙어 조연으로서 존재의 빛을 꺼뜨리고 있다. 한편 사태의 향방을 좌우할 가장 강력한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되지 않았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초로 이뤄진 영토 합병)과 돈바스 국지전에서 이미 싹은 텄고, 이후 8년간 하이브리드 전쟁이 지속됐다. 따라서 여전히 생생한 8년 전 기억과 주요 인물들의 행동을 되짚어보면 이 전쟁의 기원 및 과정을 더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데, 바로 거기서 일련의 패턴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전쟁은 언제나 불확실성에 관한 것이므로 현재진행형인 이 전쟁을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대 러시아 민주주의의 실패’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확립’이 부딪치며 일으킨 갈등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것을 우크라이나의 독립 전쟁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회색 지대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Contents
서문_전쟁에 대한 올바른 이해

1장 제국의 붕괴
2장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3장 핵무기를 둘러싼 파열음
4장 새로운 동유럽
5장 크림을 둘러싼 공방
6장 신러시아의 부상과 쇠퇴
7장 푸틴의 전쟁
8장 키이우의 관문
9장 동부 전선
10장 흑해
11장 반격
12장 서방의 귀환
13장 아시아로 향한 눈길

맺는 말_새로운 세계질서

감사의 말
참고문헌
Author
세르히 플로히,이종민
1957년 옛 소련 고리키(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 타라스솁첸코 키이우국립대학에서 국가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91년 캐나다로 이주해 앨버타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는 하버드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하버드대학 우크라이나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참사 생존자이자 역사학자로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포괄적 역사를 다룬 『체르노빌 히스토리』로 베일리 기퍼드상과 푸시킨 하우스 도서상을 수상했고, 2015년 우크라이나어로 쓰인 뛰어난 문학작품과 연구에 수여하는 안토노비치상을 수상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푸시킨 하우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외에 지은 책으로 『슬라브 민족의 기원』 『잃어버린 제국』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마지막 제국』 『얄타』 『핵전쟁 위기』 등이 있으며,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957년 옛 소련 고리키(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 타라스솁첸코 키이우국립대학에서 국가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91년 캐나다로 이주해 앨버타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는 하버드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하버드대학 우크라이나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참사 생존자이자 역사학자로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포괄적 역사를 다룬 『체르노빌 히스토리』로 베일리 기퍼드상과 푸시킨 하우스 도서상을 수상했고, 2015년 우크라이나어로 쓰인 뛰어난 문학작품과 연구에 수여하는 안토노비치상을 수상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푸시킨 하우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외에 지은 책으로 『슬라브 민족의 기원』 『잃어버린 제국』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마지막 제국』 『얄타』 『핵전쟁 위기』 등이 있으며,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