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사랑 이야기

$25.30
SKU
9791169091794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Fri 01/3 - Thu 01/9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ue 12/31 - Thu 01/2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3/12/08
Pages/Weight/Size 140*210*35mm
ISBN 9791169091794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Description
“우리는 모두 다른 종류의 내면에 있다”

현재 중국 문학에서 가장 창의적인 작가
밀도가 높으며 놀라울 정도로 이정표가 없다
삶과 죽음, 깨어 있는 것과 잠자는 것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다
비밀의 세계에서 깨달음을 찾는 사람들의 입체적인 이야기

수수께끼 같고 종잡을 수 없는 세계, 새로운 세기의 사랑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찬쉐의 대표작이 출간됐다. 보르헤스, 칼비노에 견주어지며 자신만의 신화적 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기 사랑 이야기』다. 추이란, 웨이보, 미스터 유, 샤오위안, 미스 쓰, 아쓰, 닥터 류…… 이들 등장인물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욕망을 품고 있다.

룽쓰샹과 그 동료는 방직공장에서 일하면서 솜 부스러기를 너무 많이 흡입해 직업을 바꿔 온천여관의 성 접대부가 되고 싶어한다. 자기 욕망도 충족시킬 겸 조금 편하게 살고자 하는데 나이가 많은 게 걸림돌이다. 하지만 계략을 잘 짰더니 살아남을 방법이 있었다. 게다가 힘 좋은 여성들의 진면목을 남자들은 알아봐준다.

예쁘장하게 생긴 계량기 공장의 창고 관리인 추이란은 축 처진 마음을 추스르러 온천탕에 왔다가 이들 여성과 마주친다. 게다가 역겹게 생긴 미스터 유까지 나타나 추파를 던진다.

추이란이 달갑잖게 여기는 비호감 인물 미스터 유는 골동품 감정가인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깊이를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역겹게 생긴 건 단점일까? “그건 단점이라고 볼 수 없지. 누구나 다 남을 역겹게 하는 부분은 있으니까.”

온천을 들락거리는 남녀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표면을 다룬다. 욕망은 쉽게 변해 이들은 파트너를 바꾸곤 한다. 그런데 그 표면은 지하 동굴까지 파고들 만한 심연을 감추고 있다. 찬쉐 소설의 장면 전환은 장소 간의 이동이라기보다는 꿈과 현실 사이의 이동, 사람들의 심연과 심연 사이의 건너뛰기다. 또한 넷째 숙부처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인물이 등장해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실마리를 남긴다.

실험적이고도 환상적인 구조로 짜인 『신세기 사랑 이야기』는 끊임없이 연결되는 이야기의 구조 속에서 몇몇 단어를 눈에 띄게 흩뿌려놓았다. ‘내면에서 온 사람’이 그중 하나다. 성 접대를 하는 여성이나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남성들은 표면을 부유하는 삶을 살 것 같지만, 실은 표면이 곧 내면이고, 이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이 “내면에서 온 사람”임을 알아차릴 만큼 꿰뚫는 시선을 갖고 있다.
제목에도 나오듯, 소설 속 인물 모두 세속과 저세상의 사랑으로 얽힌 관계다. 하지만 그들은 욕망에 ‘갇혀’ 있지 않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사랑은 그쪽으로 흘러가고, 떠나보내는 이는 자기 파트너가 참사랑을 찾아 떠났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빼앗아간 동성에게도 더없는 친밀감을 느낀다. 사랑은 고여 있지 않고 흘러갔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찬쉐의 소설은 ‘종잡을 수 없는 전개다’ ‘변화무쌍하다’ ‘수수께끼 같다’는 평을 받곤 한다. 이를테면 아쓰라는 젊고 매력적인 여자를 이웃 노인이 망원경으로 몰래 엿본다. 그러자 아쓰는 자기 애인한테 말한다. “난 저런 게 좋아. 저러고 있는 게 바로 세계 종말 아니야? 저 사람 옆에 아카시아가 있다. 키스해줘, 아니, 여기다 해줘. 아, 진짜 좋아. 나 저 노인 사랑하는데, 믿어져?” 성애적인 것에 작가는 환한 빛을 비춘다. 여자에게든, 남자에게든.

앞서 말한 추이란의 애인은 웨이보인데, 웨이보는 접대부 룽쓰샹과도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 룽쓰샹은 남자들한테 “조신한 여자”라는 얘기를 듣곤 했다. 이런 평가는 정작 룽쓰샹에겐 불만이어서 온천탕에서 만난 추이란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조신한 여자던데. 우린 그런 말이 별로 달갑지 않더라고. 아무렇게나 막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러자 추이란도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고 만다. “나도 아무렇게나 막 살고 싶은데.” 작가는 이들 인물이 모두 실용적으로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드러내 보인다.
Contents
1장 뉴추이란과 웨이보
2장 웨이보와 미스 쓰 사이에 있었던 일
3장 룽쓰샹 여사의 내적 탐구
4장 웨이보의 아내 샤오위안
5장 골동품점의 감정사
6장 의사의 세계관
7장 감옥에 있는 웨이보
8장 경찰관 샤오허의 짝사랑
9장 감정 교육
10장 차오현에서
11장 용감한 아쓰
Author
찬쉐,심지연
본명 덩샤오화鄧小華. 1953년 후난성 창사시에서 태어났다. 필명 찬쉐는 <겨울 끝에 남아 있는 더러운 눈> 혹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순수한 눈>이라는 뜻이다.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로,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병약한 아이였던 찬쉐는 1957년, 지역 신문사에서 근무하던 부모가 반공 단체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노동 교화소로 끌려간 후 할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찬쉐의 할머니는 <히스테릭하면서도 이야기를 잘하고 한밤중에 귀신을 쫓>던 인물로, 이러한 유년기의 경험은 찬쉐가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문화 대혁명의 영향으로 초등학교까지만 졸업한 찬쉐는 문학과 철학을 독학하며 글쓰기를 시작, 1985년 단편소설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을 발표한 뒤 1987년 장편소설 『황니가』를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단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등의 작품과 중국 전통 무속 신앙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으며, 현대 문학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명 덩샤오화鄧小華. 1953년 후난성 창사시에서 태어났다. 필명 찬쉐는 <겨울 끝에 남아 있는 더러운 눈> 혹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순수한 눈>이라는 뜻이다.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로,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병약한 아이였던 찬쉐는 1957년, 지역 신문사에서 근무하던 부모가 반공 단체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노동 교화소로 끌려간 후 할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찬쉐의 할머니는 <히스테릭하면서도 이야기를 잘하고 한밤중에 귀신을 쫓>던 인물로, 이러한 유년기의 경험은 찬쉐가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문화 대혁명의 영향으로 초등학교까지만 졸업한 찬쉐는 문학과 철학을 독학하며 글쓰기를 시작, 1985년 단편소설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을 발표한 뒤 1987년 장편소설 『황니가』를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단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등의 작품과 중국 전통 무속 신앙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으며, 현대 문학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