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여러 서적에서 발해국사에 관한 사료를 수집하여 분류·정리하고, 거기에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쓴 책이다. 당안은 순수한 만주족인 와르카(瓦爾喀) 출신이나, 이 책에서는 스스로를 발해국의 솔빈부(率濱府 : 지금의 소련 沿海州 동남 해변인 Nikolisk) 후인(後人)으로 밝히고 있다.
양종희(揚鐘羲)의 서문에 의하면, 당안은 1882년 과거에 급제하여 수조(水曹)직을 맡아 일하는 한편 여가가 있을 때마다 서적을 들추었던 호학의 관료였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권1은 원시(原始)·기년(紀年)·후기년(後紀年), 권2는 지리지·직관지·여복지(輿服志)·예악지·사명지(詞命志)·성씨지·풍속지·물산지, 권3은 조공표(朝貢表)·정전표(征戰表), 권4는 동성열전(同姓列傳)·이성열전(異姓列傳)·혈유열전(孑遺列傳)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승간(劉承幹)의 서에서 원시·기년·후기년에 “무릇 지(志)는 8이고, 표(表)가 2이며, 열전(列傳)이 3”이라고 하고 있는 바와 같다.
이 책은 발해국사의 자료뿐만 아니라, “위로는 숙신(肅愼)에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아래로는 금나라(여진족)의 뿌리에서 만주족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싣고 있다.”는 평과 같이 만주족 전반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분류에 있어 미비한 점이 있고, 또 증의(證義)에 있어서도 정확하지 않은 것이 적지 않다.
김육불(金毓?)이 발해국사의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거작이라고 일컬어지는 『발해국지장편』 20권을 엮게 된 것은 이 『발해국지』에 자극을 받아 그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증의의 틀린 것을 고치려는 데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중국에 있어서 종래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발해사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