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제22대 왕 정조가 사마천의 『사기』와 반고의 『한서』에서 중요부분을 뽑아 1796년에 간행한 역사서.
6권 3책이나 8권 5책의 활자본 또는 목판본으로서, 여러 판본이 전한다.
정조가 추진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1796년(정조 20) 조선 초기에 있었던 주자소를 복설하여 정유자(丁酉字)로 간행하였으며, 태백산·오대산·적상산의 사고(史庫)에 보관하고, 영남·호남·관서의 감영에 명하여 번각하여 바치게 하였다.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 弘齋全書』의 「군서표기 群書標記」에 본서가 6권으로 이루어졌다고 한 사실이나 그 내용으로 보아, 원래 6권으로 간행된 뒤 정조 자신이나 신하들이 내용을 추가하여 8권으로 늘어나게 된듯하다.
어떤 판본에는 범례가 들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구에 대한 약간의 주가 난외에 기록된 것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부수기록이 없이 본문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1∼6은 『사기』에서 뽑은 26편을 싣고 있는데 대부분이 열전이다. 권7·8에 있는 9편은 「흉노전 匈奴傳」을 제외하고는 『한서』에서 뽑은 것인데 모두 열전이다.
고전의 내용을 아무런 수정이나 해석을 가하지 않고 그대로 옮긴 것이므로 사료적 가치는 크지 않으나, 정조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한 문화정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권7·8의 부분은 따로 『사기영선초 史記英選抄』라는 제목으로 제책되어 전해지기도 한다.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