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원의 장서각에 수장돼 있는 4만여 한국 판본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 「장서각 도서 한국판 총 목록」 문화재관리국 장서각, 1972년 발행. 무주의 적산 사고 본을 비롯하여 봉복당·선원전·칠궁·낙선재 등 주로 이 왕궁에 간수돼 오던 자료들로 구성된 장서 각도서는 견장각 도서와 쌍벽을 이루는 전적 문화재의 보고. 여기에는 한국에서 간행됐던 책을 비롯해 한국판 2만6천 권. 일본판 l만2천 권, 총8만7천여 권이 있는데 그중 한국판 고본 4만1천여 권의 목록 집을 이번에 정리·간행함으로써 사장돼 오던 비장 자료를 널리 공개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 관리국은 71년 초부터 3백만 원의 예산으로 1년5개월에 걸쳐 연 인원 3천3백여명을 동원해 정리해 왔다. 장서각에는 이미 국보 13l호로 지정된「조선 태조 호적 원본」을 비롯하여「숙진 옹주가 대사급 성문(보물 515호) 「조온정사공신록권」용의 귀고 문서가 포함돼 있으며 왕실 관계 자료로서도 「담여간 시집」「홍제집」「노제시 민당 초본」과 어필 및 탁본 등 귀중한 자료가 적지 않다.
또 정서류로는 통제 전례 도지 군정 율령 외교 통상 경연 공영에 이르는 장록파 일기 기타 각종 기록이 갖추어져 있으며 그밖에 사료로와 특히 낙선재 문고, 한글 소실로서 알려져 있는 국내 유일본의 고전 소설이 수십 종을 헤아려 국학 개발에 중요 장서로 지목되고 있다. 이 목록 집에서는 특히 판종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한편 서·발을 기재하고 때로는 내용까지 소개했다. 그리고 수록 분류를 세분하는 한편 서명·저자, 피전자 등의 색인을 붙임으로써 열람의 편의를 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