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문학(朝鮮文學)》의 창간일자에 대해 그동안에 나온 기록들은 1933년 5월, 1933년 10월, 1936년 5월 등으로 엇갈리게 써놓고 있다. 더구나 초창기의 발행인이었던 소설가 이무영(李無影)조차 “1936년 11월(?)이라고 기억된다”(《사상계》, 1960. 2) 고 했으니 창간호를 보기 전에는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없는 일이다.
여러 기록 중에서 서지학자 백순재(白淳在)의 해제(《한국문학대사전》 문원각, 1973)를 보면, “······ 1933년 10월 10일 창간, 체재는 국판 108페이지 내외였다. 편집 겸 발행인 이무영, 발행소는 경성각(京城閣)으로 되었다. 그후 편집·발행인이 수차 바뀌면서 통권 19호까지 나왔다. 당시 조선문학의 광장이라 할 만큼 중진(重鎭)작가들의 작품을 게재하는 한편, 경향주의 문학을 배제하고 순수문학의 터전을 닦는 데 공헌했다”고 했다.
또 서지학자 하동호(河東鎬)의 해제(《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 1993)를 보면, “1933년 10월에 창간된 문예지. A5판. 조선문학사에서 발행. 1939년 6월 통권 19호로 종간되었다. 편집인은 지봉문(池奉文)이다. 4호는 1933년 11월 이무영이 편집 겸 발행인으로 경성각에서 발행하였다.
1933년 12월 이무영의 창간호 《조선문학》은 통권 5호에 해당하며, 1936년 5월 2권 1호부터 편집 겸 발행인이 정영택(鄭英澤)으로 되었다. 1937년 8월 휴간하였으며, 1939년 1월 속간 4권 1호부터 지봉문이 편집·발행하였다”라고 했다. 또 문덕수(文德守) 편저 《세계문예대사전》(성문각, 1975)에는 “1936년에 창간된 문예지(1936. 5~’39. 6). 국판 130면, 통권 20호. 정영택 출자로 시작, 초창기에는 편집 겸 발행인이 정영택이었으나, 뒤에 지봉문이 맡았다”고 했다.
또 《조선문학》 영인본(국학자료원, 1982)을 낸 ‘국학자료원 편집부’의 간행사를 보면, “1933년 5월에 그 첫호가 창간된 《조선문학》은 1933년 11월 간행된 4집까지 순탄하게 발행해 오다가 ······, 3년 뒤 1936년 4월에 다시 속간하여 5집을 내고 11집(2권 6호)을 낸 동년 11월에 또다시 휴간, ······ 1937년 5월에 12집(3권 1호)을 내고 동년 8월 14집을 내고서 휴간, 1939년 1월에 15집, 7월에 20집을 마지막으로 종간하고 말았다”고 했다. 창간호만 있으면 문제는 다 해결될 일인데,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그 ‘창간호’는 이 영인본 묶음에 들어 있지 않다. 이런 경우 통권 호수만 표시해 놓아도 문제는 간단한데, 당시의 잡지들은 대개 몇권 몇호는 나타내면서 통권 호수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