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지는 일제하 불교계에서 설립된 선학원의 기관지다. 선학원의 설립정신이 한국불교의 정통성 수호와 선의 중흥과 대중화라면 『선원』지의 성격 역시 그와 무관하지 않다. 『선원』지는 1910년대 이후부터 불교계에 풍미했던 불교개혁과 유신에 관한 이론이 당시 간행된 잡지와 신문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선원』지는 1931년 10월 6일 창간되었다. 1921년 설립된 선학원이 침체기를 극복하고 김적음의 중흥을 위한 노력으로 탄생하였다. 『선원』지는 4호를 마지막으로 정간되어 창간의 불교사적 의미를 충족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불교개혁론을 표방하지 않고 선의 중흥과 대중화,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충실히 이행하였다. 특히 36명에 달하는 집필진은 인도와 중국선의 차이, 우리나라 선의 효시와 禪宗史를 게재하여 한국선이 지닌 역사적 위상과 가치를 소개하였다. 아울러 『선원』지가 선학원의 기관지인 만큼 1921년 창설 이후 침체기를 극복하고 재건된 경위라든가, 1934년 재단법인과 1935년 선종 창종의 노력, 그리고 수좌들의 수행여건 향상마련과 지방 선원 증설과 같은 선의 중흥을 위한 선학원 인사들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