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문화정치

감정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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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11/06
Pages/Weight/Size 143*210*30mm
ISBN 9791168730830
Categories 사회 정치 > 여성/젠더
Description
사회는 왜 이다지도 변하지 않는가?
변화의 가능성은 있는가?


감정의 문화정치가 하는 구조적 모순을 인지하고 있어도 사회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권력관계는 집단적인 저항에도 완고하게 지속되는 것일까? 사라 아메드는 그 이유를 ‘투자’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즉 우리가 사회적 규범에 계속 ‘투자’하기 때문에 이 세계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이상과 일치된 삶(‘우리가 아는 모습의 삶’)을 추구하고, 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국가주의 등을 이상적인 사회 규범으로 여긴다. 이것을 추구하는 것이 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간주한다. 이 규범이 유지되도록 우리에게 달라붙어 있는 감정들을 쉽게 떼어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감정의 문화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있을까? 변화의 가능성은 있을까? 사라 아메드가 말하는 대안은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 내가 느낀 여러 감정이 다양한 세계를 정의할 수 있다는 것, 분노하고, 고통을 느끼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것에서 경이를 느끼는 것. 이런 감정적 여정을 밟으면 주체와 집단의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우리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정치적 행동에 나서는 일에 희망을 걸고 있다. “희망은 우리보다 언제나 앞서 있는 미래를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한다.”(394) 무엇보다 우리가 뿜어내는 감정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왜 우리는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가? 왜 ‘페미니즘’이란 단어만 들어도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내뿜는가? 왜 중국과 북한을 증오하는가? 왜 외국인노동자를 혐오하는가?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우리 안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그 역사와 사회구조를 되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Contents
차례

해제: 신자유주의적 현재에 대한 독보적 연구―박미선
들어가는 글: 감정은 무엇을 하는가
감정과 대상 |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 텍스트의 감정적 속성

1장 고통의 우연성
고통의 표면 | 고통의 사회성 | 고통의 정치

2장 증오의 조직화
정동 경제 | 증오받는 몸 | 증오범죄

3장 공포의 정동 정치
공포와 불안 | 두려워하는 몸 | 공포의 세계 경제

4장 역겨움의 수행성
역겨움과 비체화 | 끈적임에 대해서 | 역겨움을 말하기

5장 다른 이들 앞에서 느끼는 수치심
생생한 수치심의 경험 | 국가적 수치심 | 수치심과 발화 행위

6장 사랑의 이름으로
동일시와 이상화 | 국가 이상 | 다문화주의적 사랑

7장 퀴어 느낌
(불)편함과 규범 | 퀴어 슬픔 | 퀴어 즐거움

8장 페미니스트 애착
페미니즘과 분노 | 페미니즘과 경이 | 페미니즘과 희망

결론: 정의로운 감정

후기: 감정과 그 대상
정동적 전환 | 위험한 이방인 | 행복한 대상

결론: 감정과 수사

감사의 말 | 개정판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미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Author
사라 아메드,시우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여성학 연구소장과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 인종?문화연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16년에는 학내에서 발생한 성적 괴롭힘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학교에 항의하며 교수직을 사임했다. 페미니즘, 퀴어 연구, 현상학, 후기식민주의, 다문화주의, 감정 연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흥을 깨뜨리는 페미니스트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일상과 구조를 가로지르는 비판적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항의한다!』(2021), 『사용이란 무엇인가?』(2019),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2017), 『고집스런 주체』(2014), 『포함된다는 것』(2012), 『행복의 약속』(2010), 『퀴어 현상학』(2006) 등이 있다.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여성학 연구소장과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 인종?문화연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16년에는 학내에서 발생한 성적 괴롭힘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학교에 항의하며 교수직을 사임했다. 페미니즘, 퀴어 연구, 현상학, 후기식민주의, 다문화주의, 감정 연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흥을 깨뜨리는 페미니스트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일상과 구조를 가로지르는 비판적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항의한다!』(2021), 『사용이란 무엇인가?』(2019),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2017), 『고집스런 주체』(2014), 『포함된다는 것』(2012), 『행복의 약속』(2010), 『퀴어 현상학』(200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