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불교를 이끌었던 큰스님 한암 스님을 재조명한 이 책은 한암 스님 회상에서 수행했던 스님과 재가자 25명을 일일이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으로 관련 사진 100여 장 등을 수록함으로써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암 스님(1876~1951)은 조선불교 조계종(1941~1945)의 초대 종정과 해방공간(1948~1951)의 불교 교단에서도 교정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일제하 수좌들의 치열한 수행처로 유명한 월정사 산내 암자인 상원사 선원의 조실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암 스님이 수행을 하였던 상원사 선방에서 한국 현대불교의 기라성 같은 선지식들이 다수 배출되었다. 상원사 선방, 한암의 회상은 어떻게 수행을 하였고, 무엇을 가르쳤기에 그렇게 훌륭한 수행자들이 나왔을까? 한암 스님의 회상을 거쳐 간 스님들은 효봉 스님, 청담 스님, 고암 스님, 서옹 스님, 월하 스님, 탄옹 스님, 보문 스님, 고송 스님, 탄허 스님, 자운 스님, 지월 스님, 석주 스님 등 조계종단의 종정을 역임하였거나 수행의 표상으로 한국 현대불교를 지킨 버팀목이었다. 이렇게 한암 스님의 회상에서 고승이 많이 나왔다는 그 사실 하나만 갖고도 한암과 상원사 선방은 한국의 불교사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상이다.
한암 스님은 올곧은 수행자였으며, 부처님 말씀에 근거한 스님으로서의 행동을 실천하였고, 계율에 철저하였으며, 승가 화합과 대중 화합에 투철하였고, 스님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사리에 밝았다. 한암 스님을 바르게 이해하고, 계승하고, 나아가서 근현대불교사에서 적절한 자리매김을 하려면 한암 스님의 수행과 정신을 바로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 한암 스님의 실천 수행법을 배우고 스님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를 바란다.
Author
김광식
동국대학교 특임교수.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원, 부천대 교수, 만해마을 연구실장, 만해학회 회장, 한국정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 근대불교사 연구』, 『한국 현대불교사 연구』 등 40여 권의 저서가 있으며 유심작품상(학술), 불교평론 학술상을 수상했다.
동국대학교 특임교수.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원, 부천대 교수, 만해마을 연구실장, 만해학회 회장, 한국정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 근대불교사 연구』, 『한국 현대불교사 연구』 등 40여 권의 저서가 있으며 유심작품상(학술), 불교평론 학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