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문화권인 동아시아 한문학의 지평을 넓힐 『유구 한문학』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현재의 오키나와, 예전 류큐왕국으로 불린 독립국 유구의 한문학 생성과 발전과정, 특히 조선과 조선 문인과의 교류를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한문학의 연구 영역은 조선과 중국, 일본 본토로 한정적이었다. 오키나와에 관한 연구는 민속학과 역사학에만 치중되어 있었다. 저자는 동아시아 한문학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유구 한문학의 전반적인 이해를 시도했다. 이러한 노력은 감춰진 중국 한문학 수용 국가를 드러내는 동시에 한반도의 새로운 상호교류사를 만들었다.
유구 한문학에 대한 연구는 ‘동아시아 한문학’이란 시각에서 필요하다. 우리 한문학계는 중국 한문학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는 종주국으로서의 중국이라는 당위성이 있지만 진정한 동아시아 한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으며, 유구 한문학도 그중의 하나이다. 또 유구는 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조각이지만, 그동안 소외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_「1장 유구 한문학의 성립 배경」 중에서
저자는 유구 한문학의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조선 전반으로 연구 시기를 확장시키고 다양한 문헌을 참고했다. 또한 서화, 시, 전(傳), 문화 표상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저자만의 견해를 만들었다. 책의 이름이 ‘오키나와 한문학’이 아닌 ‘유구 한문학’인 이유는 1879년 일본에 의해 합병되기 전 독립 왕국이었던 유구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책의 구성은 1부 유구 한문학의 배경, 2부 유구 한문학의 인물과 사상, 3부 조선 문인과 유구 문인의 만남이다.
Contents
책머리에
1부 유구 한문학의 배경
1장 유구 한문학의 성립 배경
1. 유구왕국의 탄생과 명明의 초유招諭
2. 일본 승려의 도래와 한문학
3. 민인?人 36성의 이주와 한문학
4. 사츠마번의 침입과 유가사상의 정착
2장 유구 한문학의 시대별 특징
1. 한문학 도래기: 이주인移住人과 도래인渡來人에 의한 외교문서와 종명鍾銘
2. 승려 문사 활약기: 승려에 의한 비기碑記와 종명鍾銘
3. 관인 문학 전성기: 관료 문인에 의한 한시와 한문
3장 유구의 공자묘 창건과 명륜당 건립
1. 석전의 시작과 공자묘 창건
2. 최초의 학교 명륜당 건립
3. 공자묘 및 명륜당 건립의 의미
4장 유구 유학의 계보와 학통
1. 명明의 지원으로 시작된 유구 유학
2. 구메무라 계보와 학통
3. 수리왕부首里王府 계보와 학통
2부 유구 한문학의 인물과 사상
5장 조선에 망명한 유구 산남왕 승찰도承察度
1.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승찰도 관련 기사
2. 『명사明史』에 기록된 승찰도 관련 기사
3. 유구 문헌에 기록된 승찰도 관련 기사
4. 승찰도는 삼별초의 후예인가
6장 유구의 천재 화가 자료自了
1. 유구의 회사繪師와 패접봉행소貝摺奉行所
2. 「중산자료전中山自了傳」 분석
3. 자료의 그림 「백택지도白澤之圖」
7장 정순칙의 「중산동원팔경시」로 본 유구의 경관
1. 정순칙의 생애
2. 동원東苑의 위치와 기능
3. 팔경시의 연원과 유구 팔경시 현황
4. 「중산동원팔경시」로 본 유구의 경관
8장 유구 문인 채온蔡溫의 유·불·도에 대한 사유
1. 채온의 생애
2. 채온과 사옹의 거리
3. 『사옹편언』에 함의된 유·불·도에 대한 사유
9장 오키나와의 상징인 시사(シ?サ?)의 정체正體
1. 오키나와의 상징인 시사獅子
2. 시사獅子의 정체는 백택白澤
3. 백택이 사자가 된 배경
3부 조선 문인과 유구 문인의 만남
10장 조선 전기 조선 문인과 유구 사신 동자단東自端의 증답시贈答詩
1. 유구 사신 동혼東渾과 동자단東自端
2. 세조 13년(1467)의 전별시餞別詩
3. 성종 2년(1471)의 증답시贈答詩
11장 북경에서 만난 조선과 유구 사신
1. 해강서화연구회
2. 중세 동아시아 외교 무대로서의 북경
3. 문답을 통한 정보 교환
4. 시를 통한 우호 증진
12장 유구로 전파된 해강 김규진의 서예
1. 해강서화연구회
2. 김규진의 제자 자하나 운세키
3. 자하나 운세키의 서예술
4. 오키나와 서도계에 미친 운세키의 영향
13장 조선 지식인의 유구 체험과 인식
1. 조선에 온 유구 사신, 유구로 간 조선 사신
2. 북경에서 만난 조선과 유구 사신
3. 조선에 표착한 유구인, 유구에 표착한 조선인
4. 유구는 작은 조선
후기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 용어 / 인물
Author
이성혜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 초기에 조선 후기 서화가의 삶과 예술에 골몰하여 『조선의 화가 조희룡』(한길아트, 2005)을 출간하였다. 이후 이들 조선 후기 서화가들이 중세가 해체된 근대전환기에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며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연구로 『근대전환기 서화의 생산과 유통』(해피북미디어, 2014)을 발간하였다.
최근에는 유구(琉球)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은 일본 오키나와 현이지만 100여 년 전에는 독립왕국이었던 유구는 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조각이지만, 그동안 소외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 대한 첫 번째 결과물이 『유구 한시선(琉球漢詩選)』(소명출판, 2019)이고, 이 책은 그 두 번째 결과물이다.
현재,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전임연구원,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사, (사)퇴계학부산연구원 상덕문화대학 부학장, 한류문화연구소(韓琉文化硏究所) 소장으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 초기에 조선 후기 서화가의 삶과 예술에 골몰하여 『조선의 화가 조희룡』(한길아트, 2005)을 출간하였다. 이후 이들 조선 후기 서화가들이 중세가 해체된 근대전환기에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며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연구로 『근대전환기 서화의 생산과 유통』(해피북미디어, 2014)을 발간하였다.
최근에는 유구(琉球)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은 일본 오키나와 현이지만 100여 년 전에는 독립왕국이었던 유구는 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조각이지만, 그동안 소외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 대한 첫 번째 결과물이 『유구 한시선(琉球漢詩選)』(소명출판, 2019)이고, 이 책은 그 두 번째 결과물이다.
현재,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전임연구원,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사, (사)퇴계학부산연구원 상덕문화대학 부학장, 한류문화연구소(韓琉文化硏究所) 소장으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