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빌딩숲이 무너져 내리고, 아이들은 타인과 거리 두는 법을 배우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마약이 배급되는 미래의 지구. 이곳을 통제하는 이는 단 한 대뿐인 ‘메이크 나인’ 로봇 스포포스이다. 그는 고도로 발달한 로봇 과학의 결정체로, 영원히 살면서 인간을 섬기기 위해 설계되고 훈련받았다. 스포포스는 허물어지는 도시를 고치고 돌보며, 백 년이 넘도록 인간에게 봉사하고 있다.
어느 날, 폴이라는 인간 남자가 스포포스를 찾아와 말한다. “저는 글자를 읽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읽기’를 배웠습니다.” 글을 읽는다고? 스포포스의 금속 뇌가 동요하기 시작한다. 지구에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읽을 줄 아는’ 인간이 없었다. 폴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게나 끄적거린 낙서에 불과한 글자를 읽고 이해한다는 폴에게 스포포스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맡긴다.
폴에게 주어진 일은 과거의 무성 영화를 보는 것이다. 그는 소리를 내지 못하는 영화 속 배우와 자막을 읽지 못하는 현대인 사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다. 영화를 통해 과거 인간들의 삶을 접하면서 폴은 그동안 자신이 누려 온 평범한 일상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커져 가는 의심 속에 한 여자가 뛰어들어 온다. 그녀의 이름은 메리 루. 그녀는 주어진 일만 충실히 수행하는 경비 로봇들의 허술함을 틈타 동물원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자동판매기를 채우고 남는 음식을 먹고 산다. 폴은 로봇의 통제를 거부하며 서슴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진다. 그리고 스포포스는 오랫동안 이 세상을 유지시켜 온 규칙을 무너뜨리는 그들을 주시한다. 그가 오랫동안 꿈꿔 온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과거 인류가 이룩한 문명은 해석 불가능한 고대 유물이 된 시대, 감정을 삭제당한 인간과 인간성을 주입당한 로봇은 다가오는 종말 앞에 구원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들은 바라던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Contents
스포포스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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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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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월터 테비스,나현진
월터 테비스는 미국 단편 소설 작가이다. 켄터키 대학 재학 중에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영어 수업에 활용할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기도 했다. 훗날 그의 소설 『사기꾼(The Hustler)』과 『돈의 색깔(The Color of Money)』에서 그가 아끼던 당구장을 다시 소환하였다. 두 작품은 영화로도 각색되었는데, 배우 폴 뉴먼이 주연 을 맡았으며 여러 가지 영화상을 휩쓸며 인기를 끌었다. 저자의 또 다른 작품인 『지구로 떨어진 남자(The Man Who Fell to Earth)』와 『앵무새(Mockingbird)』는 공상 과학 소설의 걸작으로 그 명성이 대단하다. 1984년에 세상을 떠났다.
월터 테비스는 미국 단편 소설 작가이다. 켄터키 대학 재학 중에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영어 수업에 활용할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기도 했다. 훗날 그의 소설 『사기꾼(The Hustler)』과 『돈의 색깔(The Color of Money)』에서 그가 아끼던 당구장을 다시 소환하였다. 두 작품은 영화로도 각색되었는데, 배우 폴 뉴먼이 주연 을 맡았으며 여러 가지 영화상을 휩쓸며 인기를 끌었다. 저자의 또 다른 작품인 『지구로 떨어진 남자(The Man Who Fell to Earth)』와 『앵무새(Mockingbird)』는 공상 과학 소설의 걸작으로 그 명성이 대단하다. 1984년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