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의 보고(寶庫)이자 보수동 책방골목의 터줏대감인 ‘대우서점’. 40년 넘게 책방골목을 지키다가 부산을 떠난 대우서점의 빈자리는 크지만, 책을 매개로 만나 10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대우서점 독서회의 책 사랑은 여전하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각기 다른 인물들이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모여 매달 한 권씩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다 읽은 책만큼, 그들이 나눈 깊은 이야기도 10년간 차곡차곡 쌓여 왔다.
“하고많은 여가 활동 중에 독서를 으뜸으로 삼은 사람들은 대체 어떤 책에 이끌렸는지, 독서 모임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저마다 독서법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지” 나누기 위해 독서 회원 20여 명 가운데 열두 명이 펜을 들었다. 열두 명 모두, 책 사이에 끼워둔 오래된 책갈피와, 좋아하는 책을 잔뜩 쌓아 둔 책수레를 보면 그 어느 것보다 설렘을 느끼는, ‘못 말리는 애서가들’이다. “부산 문화의 자존심이자 최후의 보루라고 여기던 보수동 책방골목이 점점 쇠퇴해 가는 것을 아프게 지켜보고, 다음 세대가 감성과 지혜를 충전하기 위해 기댈 곳은 어디일까 걱정하며”, 각자 책과 책 읽기 모임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Contents
들어가며
1장 독서의 길로 나를 이끈 ‘첫 책’
노동과 책 사이에서 새가 날다 │ 가슴 뚫리는 장쾌함을 맛본 책 │ 소월의 시가 생의 리듬이 되어 │ 책을 돛 삼아 갈바람을 기다리다 │ 첫 책을 기억하나요? │ “야~야! 니는 우째 그래 아는 기 많노?” │ 나에게 질문을 던져 준 첫 책 │ 중국 근현대사에 빠지다 │ 반려견 목줄과 만화 │ 왜 그때 러시아 소설에 매료되었을까 │ 열네 살에 읽은 어른 소설
2장 대우서점 독서회, 함께 읽는 즐거움
책으로 맺은 인연은 오래간다 │ 위안과 환대의 장소 │ 서점 단골에서 독서회원으로 │ 대우서점과 대우빵집 │ 책으로 숨 쉬는 사람들 │ 후회 없는 삶의 여정 │ 섬진강에서 봄밤을 보내며 │ 집에서는 5분도 안 들어 주는데… │ 또 하나의 작은 공동체 │ 매파(媒婆) 대우서점 │ 영혼의 틈을 메워주는 따뜻한 만남 │ 대우서점과 나의 연(緣)
3장 책벌레들의 독서 시크릿
나의 독서편력기(讀書遍歷記) │ 오늘도 가방에 책을 담는다 │ 나의 독서 습관과 방법 │ 사람을 만나 책에 빠지다 │ 책갈피와 책수레 │ 편독(偏讀)이 정말 심하다 │ 다섯 번 만에야 만난 ‘희미한 너의 모습’ │ 헌책방 지기의 책 읽는 습관 │ 읽는 사람 │ 얕고 폭넓은 독서의 묘미 │ 노트에 적어가며 읽는 재미 │ 책은 더러워야 한다
4장 애정하는 작가들
최애의 작가, 남극례 │ 사마천(司馬遷)과의 동행 │ 드높은 차원의 감명 │ 그녀들이 내게 주는 감동 │ 다우가(多友歌) │ 바다의 시학으로 이끈 바슐라르 │ 잊을 수 없는 작가들 │ 지금도 믿고 읽는 작가 │ 한창훈의 바다를 항해하다 │ 글쟁이들은 마술사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5장 내 인생 최고의 책
역사의 뿌리와 혼이 담긴 최고의 고전(일연 『삼국유사』) │ 인간의 시간에 빛을 던지다(헤로도토스 『역사』) │ 생사의 기로에서 붙잡은 철학(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 모비 딕의 바다(허먼 멜빌 『모비 딕』) │ 염세주의자가 말하는 삶의 아포리즘(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 아, 일리아스!(호메로스 『일리아스』) │ 나의 시공간을 철저히 지배하는 책(사마천 『사기열전』) │ ‘스토너’를 소개하고 싶어요(존 윌리엄스 『스토너』) │ 권장하고 싶은 나의 애독서(윌리엄 J. 베네트 『미덕의 책』) │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책(대우 『그곳엔 부처도 갈 수 없다』) │ 역사를 보는 전혀 색다른 시각(레이 황 『거시 중국사』) │ 푸르른 이십 대의 쓸쓸한 언어(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Author
대우서점 독서회
대우서점 독서회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1978년부터 2020년까지 운영된 헌책방 ‘대우서점’ 단골들이 모여 2013년 결성한 북클럽이다. 회원들은 주부, 선장, 교사, 해상교통관제사, 소상공인, 기자, 도서관 사서, 회사원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못 말리는 애서가들이다. 방앗간을 찾는 참새마냥 대우서점을 드나들던 회원들은 매월 1회, 그달의 선정 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10년 넘게 이어 오고 있다. 그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대우서점의 전남 구례 이전, 토론 장소 선정의 문제, 보수동 책방골목의 쇠퇴, 코로나19 등 이런저런 고충이 있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변함없는 우애로 함께 읽기를 하고 있다.
대우서점 독서회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1978년부터 2020년까지 운영된 헌책방 ‘대우서점’ 단골들이 모여 2013년 결성한 북클럽이다. 회원들은 주부, 선장, 교사, 해상교통관제사, 소상공인, 기자, 도서관 사서, 회사원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못 말리는 애서가들이다. 방앗간을 찾는 참새마냥 대우서점을 드나들던 회원들은 매월 1회, 그달의 선정 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10년 넘게 이어 오고 있다. 그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대우서점의 전남 구례 이전, 토론 장소 선정의 문제, 보수동 책방골목의 쇠퇴, 코로나19 등 이런저런 고충이 있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변함없는 우애로 함께 읽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