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역사가 된, 다행복학교 반송중 7년의 항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하기를 꿈꾸는’,
학생이 주도하는 열린 교육의 현장 반송중학교
이 책은 다행복학교인 반송중학교에서 있었던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 시작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반송중학교 선생님들과 아이들, 반송마을 청년들과 주민들, 또 졸업생과 그 어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대체 다행복학교가 무엇인지, 왜 이런 고민이 반송에서 시작했는지, 어쩌면 왜 반송이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반송중학교의 지난 7년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산과 산 사이 골짜기를 한참 지나 들어가야만 보이는 소담한 동네 반송마을은 배분받은 필지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건물 사이에 좁은 간격을 만들었고, 부족한 내부 공간 탓에 옥상으로 올라간 물탱크들이 끝없이 이어져 한때 ‘파란 물탱크 동네’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외지 사람들이 바라보는 독특한 반송만의 풍경이다. 이곳 사람들은 남부러울 만큼 부유하진 않지만, 같은 처지의 이웃을 돌보고 지켜내며 튼튼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왔다. 나의 생존을 위해 이웃과 협조하고, 이웃의 생존을 지켜주는 게 다시 나의 의무가 되었던 사람들의 동네다. 동네 이름을 그대로 본떠 이름 지은 ‘반송중학교’는 한 동네의 모든 남자아이가 진학하는 단 하나뿐인 남자 중학교이다. 끈끈하게 이어왔던 공동체의 힘 덕분인지 2016년 마침내 부산형 혁신학교라고 불리는 ‘다행복학교’가 반송중학교에 뿌리를 내렸고 2022년까지 벌써 7년째 단단하게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선생님과 학생의 위계가 없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행동하며 그 결과를 모든 학교 구성원과 공유하는 열린 교육 구조는 다행복학교 반송중학교의 특징이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하기를 꿈꾸는’ 반송중학교의 모토는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반송중학교의 지난 7년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인터뷰하는 동안 선생님들을 비롯해 인터뷰이들 모두가 각자의 마음에 남아있던 내밀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그런 허심탄회한 이야기들과 공통 기억을 토대로 이 책의 1부에서는 반송중학교를 처음 찾은 교사의 시선으로 반송중학교의 오늘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엮어냈고, 2부에서는 실제 반송중학교를 다행복학교로 만든 선생님들의 생생한 구술을 담았으며, 3부에서는 가을부터 겨울까지의 반송중학교 학사 일정을 설명하며 신규교사의 시선으로 학교의 1년을 구성해보았다. 교육 현장에서의 실험은 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교육은 결국 굳어버릴 수밖에 없으며 곧 그 쓸모가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이 언제나 생동하며 꿈틀거리는 교육을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을 많은 선생님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환기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Contents
들어가며
프롤로그
1부
2월 - 설레는 첫 만남
반가워요, 소중한 나의 동료 선생님들
3월 - 새 학년 준비주간
반송을 천천히 걸어봐요, 선생님
4월 - 정신을 차려보려고 해도 여전히 정신없는 4월
5월 - 기대 만발 ‘봄학교’, 아이들이 살아있다
6월 -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수업 나눔 주간
7월 - 1학기의 마지막, 학년융합프로젝트
2부
우리들의 방학 숙제 - 반송중학교 기록집 만들기 〈응답하라 반송중〉
아랫반송에서 발견한 오래된 반송중학교
너에게 자비롭게 대하라 - 이영일 선생님
갑갑함을 해소할 수 있었던 기회 - 김성미 선생님
선생님은 너희들 생일 축하해주는 게 좋았어 - 이미혜 선생님
선생님은 반송중학교에 와서 처음 교사가 되었다고 생각해 - 황선영 선생님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 홍명희 선생님
아이들에겐 이미 자기 삶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었어 - 조광래 선생님
필요한 사람이라 행복했어 - 배정숙 선생님
다행복학교, 교사도 행복해야 해 - 강영옥 선생님
우리는 닮은 꼴이야 - 학교의 기둥 : 김진희, 김윤경 선생님
나에게 다행복학교는 ‘엄마들도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는 곳’이야 - 조영희 학부모회장
반송중학교는 인생을 다방면으로 바라보고,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야 - 김세홍 전 학생회장
선생님에게 행복은 무엇인가요? - 김상용, 이현경, 김민화 선생님
3부
8월 - 앗, 개학이다!
9월 - 반송중은 2학기 중간고사가 없다!
10월 - 즐겁고 잔인한 달
11월 - 가을바람 솔솔, 우리들의 우정이 무르익는 가을 학교
12월 -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응집의 시간
1월 - 오 써니, 찬란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