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현의 많은 시편에는 꽃, 나무, 바다, 파도, 몽돌, 달빛 등 다양한 자연물이 등장한다. 시인은 시 「산세베리아 피는 아침」에서 아름다움을 향한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시 「밤벚꽃」에서는 극대화된 낭만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의현은 「이팝꽃 필 적에」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현실적인 용도를 동시에 고민하기도 하고, 「꿈의 온도」에서는 “언어의 칼날”로써 “꿈의 온도”가 발산하는 “뜨거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였다.
정의현이 애호하는 단어 중 하나는 ‘영혼’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영혼의 가치와 의미는 대니얼 디포가 영혼에 대해서 보여주는 견해와는 다를 수 있다. 대니얼 디포에 의하면 영혼의 광택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다듬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반면 시인은 있는 그대로의 영혼을 수용한다. 필자는 정의현의 시가 추구하는 영혼의 광택이 인위적인 연마의 결과물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그녀의 시와 그녀의 영혼이 앞으로도 내내 철들지 않기를 바란다. 자연스럽고 개성적인 영혼이 펼칠 앞으로의 시 쓰기, 삶 쓰기가 더욱 기대된다.
Contents
1부 수레국화가 사는 법
남해대교에서·12
꽃탑·14
풍경을 읽다·16
수레국화가 사는 법·17
물빛 파래소·18
마당을 쓸다가·19
마흔 개의 비·20
입춘·21
갯메꽃 한 송이·22
잃어버린 시간·23
봄눈·24
안개꽃·26
산세베리아 피는 아침·27
봄밤·28
빈 의자·29
파도와 달빛·30
2부 바깥은 봄
강가의 나무·32
봄, 그 아득함·34
배내골 굽이굽이·36
바깥은 봄·37
원동역·38
다시 봄·39
홍매화 피는 날·40
비의 노래·42
달맞이·44
산수유 필 무렵·45
녹우당 은행나무·46
겨울 연못·48
몽돌·50
이팝나무·51
신전리 이팝나무·52
무풍한송로를 걸으며·53
3부 봄을 걷는 사람
봄을 걷는 사람·56
유예·57
모래 여자·58
희망고개·59
석류가 익을 때·60
밤벚꽃·61
소리길에서·62
고사목枯死木·63
보리, 보리암·64
아름다운 동행·66
먼 길·67
낙엽·68
인어가 된 여자·69
바람이 지은 집·70
모래시계·71
겨울밤은 따뜻했네·72
4부 엄마의 정원
이팝꽃 필 적에·76
저 국화처럼·77
달밤·78
오봉산·79
고래 꿈속 같은·80
무꽃 그늘·81
물금역에서·82
느티나무에 기대어·84
엄마의 정원·86
쪽잠·87
부치지 못한 편지·88
새봄처럼·90
작은 상자를 열면·91
봄길·92
까치 소리·93
꿈의 온도·94
여백餘白·95
해설 | 권온_자연을 향한 강한 경도와 아름다움을 향한 집중력·96
Author
정의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2016년 『문장』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동 협회 양산지부·경남문인협회·문장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 『양산의 삶터 풍경』이 있고, 현재 논술을 가르치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2016년 『문장』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동 협회 양산지부·경남문인협회·문장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 『양산의 삶터 풍경』이 있고, 현재 논술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