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3년의 여정과 1200년 후 또 다른 여정,
중세의 가을 햇살로 직조해낸 고요한 세계를 찾아
자바부르크 메르헨 숲으로 떠나는 이 가을의 행로……
중세 마리암공주와 현대 마리암이 시공간을 초월해 부르는
아름답고 숙연한 이중창……
때는 8세기 말엽, 중세 코르도바의 선지자는 ‘라 메스키타’를 건축하며 내면세계의 비밀을 그곳에 정교하게 장치해둔다. 그 기법은 실체를 하나의 물질로 보고 이를 빛과 형태로 기호화하는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다. 이후 ‘신’과 인간에 대한 고백이 검푸른 하늘을 뚫고 내려와 아스트롤라베를 거쳐 지상으로 울려 퍼진다. 이로부터 어언 12세기의 세월이 흐르고 그 울림은 시공간을 넘어 현대에까지 전해진다.
1978년 어느 가을날, 마리암은 아스트롤라베 중세 아라비아숫자를 해독하고 빈에서 고향 코르도바로 향한다. 이와 함께 어둠 속의 끊임없는 추격이 시작되고 연인과 자바부르크 고성으로 피신하지만 그들은 운명처럼 헤어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접근한 ‘라 메스키타’에는 말발굽 형태의 이중아치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중아치 상단은 종려나무 나뭇잎처럼 보였으며 붉고 새하얀 홍예석이 엇갈리게 교차해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마침내 ‘어느 지혜로운 자’가 심연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가면서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를 감지하게 되고 ‘라 메스키타’ 비밀은 신비하고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Contents
프롤로그
제1부
1. 붉디붉은 나뭇잎
2. 대합실
3. 귀환
4. 재회
5. 밤과 꿈
6. 고성 그리고 쓸쓸함
7. 첫 만남
8. 잘츠부르크
9. 청혼
10. 소망
11. 웅크린 어둠
12. 종소리
13. 뮌헨으로
14. 편지
15. 격돌
16. 진회색 모자
17. 출처
18. 역사의 향기
19. 복원
20. 두 여인
21. 뮐러
22. 그 경계
23. 밝게 빛나는 중간지대
24. 미지의 영역
25. 형 같은 친구
26. 베일을 벗다
27. 종려나무
28. 순간이동
29. 상실
30. 고향
31. 코르도바
32. 운명적인 만남
33. 가문의 내역
34. 첫 발을 내딛다
35. 추론
36. 이중아치
37. 기차는 8시에 떠나고
38. 무심한 빗방울
39. 목각인형
40. 중세로 들어가다
제2부
1. ‘투르-푸아티에Tours-Poitier’ 전투
2. 총독과 궁재
3. 조우
4. 남긴 책자
5. 때는 8세기였다
6. 친서
7. 험난한 여정
8. 카를대제
9. 회동
10. 코르도바 귀환
11. 왕과 에미르
12. 반격
13. 협약
14. 심연의 세계
15. 비밀문장
16. ‘라 메스키타’
17. 수많은 나날들
18. 대립
19. 북아프리카
20. 아몬드나무
21. 마리암과 마리암공주
22.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닌 달
23. 초기 모습
24. 종탑
25. 17˚
26. 15개 이중아치
27. 실패
28. 연관관계
29. 정중동
30. 단상
31. 틀 안에서 벗어나다
32. 추정된 의미
33. 파열음
34. 세상 밖으로!
35. 비극
36. 참회
37. 의문들
38. 슬퍼하지 마라
39. 기도
40. 마리암의 노래
에필로그
작가 후기
부록 1 ― 중세 스페인 기사수도회
부록 2 ― 중세 이슬람문명의 주요 천문학자
부록 3 ― 고트어 27개 철자의 음역 등, 고트어 단어 형태 변환의 예
부록 4 ― 16개 장에서 참조한 주요 문헌들의 목록
Author
주동근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교 국정관리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 대학 철학과에 재학 중이다. 「사회통합정책으로서의 종교적 관용에 관한 비교연구」(2022) 등 『마리암의 노래』의 시대적 배경인 중세 스페인 관련 논문을 2013년부터 꾸준히 발표했다. 이 작품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그 2부 『마리암의 추억』을 쓰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교 국정관리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 대학 철학과에 재학 중이다. 「사회통합정책으로서의 종교적 관용에 관한 비교연구」(2022) 등 『마리암의 노래』의 시대적 배경인 중세 스페인 관련 논문을 2013년부터 꾸준히 발표했다. 이 작품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그 2부 『마리암의 추억』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