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한 날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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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10/14
Pages/Weight/Size 140*210*16mm
ISBN 9791168100701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지성인이여, 언제나 깨어 있으라!”

가슴속에서 솟구친 세상에 대한 열정과 분노,
생활의 체험에서 길어 올린 맑디맑은 영혼의 글


18세기 후반의 실학자 박제가의 산문 51편을 엄선하여 옮겼다. ‘병든 사회의 깨어 있는 지성’ 박제가는 가슴속에서 솟구쳐 나오는 열정과 분노를 세상을 향해 분출하지 않을 수 없었고, 냉철하게 써 내려간 그의 산문에는 분세질속(憤世嫉俗)의 격정이 표현되어 있다. 더불어 생활의 체험에서 우러난 삶의 의미,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노래한 자연과 인간사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2000년 같은 제목으로 초판 발행되었던 ‘태학산문선 101’의 개정판으로, 기존 책에서 산문 21편을 보태고, 번역과 평설을 전체적으로 손보았으며, 장정을 새로이 했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회고와 인물평, 편지와 척독, 제문과 행장, 예술론과 문학론, 현실 진단과 개혁안 등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박제가는 진부한 문투를 대단히 싫어하였다. 그는 시골티 나는 구수한 산문이 아니라 도회지 깍쟁이류의 산문을 썼으나 도회지 시장 바닥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묻어나지 않는다. 도회지 멋쟁이 지성인의 세련된 감성과 지성이 곁들여진 문장이다. 군말이 많지 않고 할 말만 산뜻하고 간결하게 말해 버리는 산문이다. 병든 사회의 깨어 있는 지성 박제가는 조선의 모든 것을 놓고 ‘이게 아니야!’를 외쳐 댔고, 풍요롭고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생활의 체험에서 길어 올린 산뜻한 그의 산문은 지성인이 언제나 깨어 있기를 요구하였다.” - 안대회
Contents
머리말

1부 맑은 인연을 추억하다 ― 회고와 인물평

어린 날의 『맹자』
백탑의 맑은 인연
절제의 미덕
비어 있음을 기르는 집
「풍수정기」의 뒤에 쓰다
꽃에 미친 김군
박제가 소전(小傳)
고중암의 변(辯)

2부 나귀를 팔아 그대 가까이 살고 싶소 ― 편지와 척독

관헌 서상수에게
상중(喪中)의 이몽직에게 보낸 답장
형암 이덕무에게
혜보 유득공에게
추성관장인에게 답하는 편지
상중(喪中)의 낙서 이서구에게
석파 김용행에게
장임에게 부친다
사위 윤겸진에게 답하는 편지
갱당 이조원에게
추루 반정균에게
내한 서유구에게 보내다
이길대를 만나 보려는 이조참의 정지검에게

3부 붓과 벼루를 버려두고 어디를 갔는가 ― 제문과 행장

외사촌 누이 제문
둘째 딸의 제문
장인 이관상의 제문
이사경 제문
스승 김복휴 제문
둘째 딸 묘지명
장환 묘지명
절도사이셨던 장인 이관상의 행장

4부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것이 시 ― 예술론과 문학론

청장관 이덕무의 초상
진사 이소의 초상
인보(印譜)를 읽는 법
〈음중팔선도〉 서문
그림을 읽는 법
시선집 서문
시학론
소리와 글자는 하나다
시는 무엇을 쓰는가
집집마다 울려 퍼지는 드문 소리의 송가(頌歌)

5부 이 땅에 수레를 보급하라 ― 현실 진단과 개혁안

궁핍한 날의 벗
공주로 떠나는 이정재를 보내며
낙향하는 원중거를 보내며
적성현감 이덕무를 배웅하며
조선인의 편견
상상의 편지 쓰기
『발해고』 서문
『북학의』 자서(自序)
『북학의』를 임금님께 올리며
병오년 정월에 올린 소회
동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묘향산 기행

해설: 박제가 산문론 ― 안대회
Author
박제가,안대회
조선 후기 실학자로 연암 박지원과 함께 18세기 북학파의 거장이다. 본관은 밀양, 자는 차수(次修)·재선(在先)·수기(修其), 호는 초정(楚亭)·정유·위항도인(葦杭道人)이다. 1778년 사은사 채제공의 수행원으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북학의』를 저술했다. 정조의 서얼허통(庶孼許通) 정책에 따라 이덕무·유득공·서이수 등과 함께 규장각 검서관이 되었다. 박제가는 키가 작고 다부진 체격이었으며, 수염이 많았다. 농담을 잘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후배이자 검서관 동료인 성해응(成海應)은 박제가 사후에 박제가의 성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초정은 뛰어난 재능을 자부하여 남의 뒤를 좇아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자기 천성이 가는대로 스스로 터득했다. 말을 꺼내면 바람이 일어 그 예리한 칼날을 거의 맞설 수 없었다. 그를 힐난하는 자가 나타나면 기어코 꺾으려 애썼다. 그런 탓에 쌓인 비방이 크고도 요란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끝내 덮어 버릴 수 없다.” 박제가의 오만하고 직선적인 성격과 강한 자부심, 호승심(好勝心)을 지적했는데 그를 용납하지 않는 적을 많이 만들어 낸 요인을 성격과 자부심 탓으로 돌리고 있다. 충분히 수긍할 만한 지적이다. 게다가 박제가는 서자였다. 내로라하는 명문가 출신이었으나 서자인 처지에 이런 성격과 능력과 태도를 지녔으니, 그는 주변에 숱한 적을 만들면서 문예와 학문에 종사한 것이다. 『북학의』에 표출된 선명하고 선이 굵은 주장은 그런 성격과 태도에도 잘 부합한다. 저서로는 『정유집』, 『북학의』, 『정유시고』, 『명농초고』明農草稿 등이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로 연암 박지원과 함께 18세기 북학파의 거장이다. 본관은 밀양, 자는 차수(次修)·재선(在先)·수기(修其), 호는 초정(楚亭)·정유·위항도인(葦杭道人)이다. 1778년 사은사 채제공의 수행원으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북학의』를 저술했다. 정조의 서얼허통(庶孼許通) 정책에 따라 이덕무·유득공·서이수 등과 함께 규장각 검서관이 되었다. 박제가는 키가 작고 다부진 체격이었으며, 수염이 많았다. 농담을 잘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후배이자 검서관 동료인 성해응(成海應)은 박제가 사후에 박제가의 성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초정은 뛰어난 재능을 자부하여 남의 뒤를 좇아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자기 천성이 가는대로 스스로 터득했다. 말을 꺼내면 바람이 일어 그 예리한 칼날을 거의 맞설 수 없었다. 그를 힐난하는 자가 나타나면 기어코 꺾으려 애썼다. 그런 탓에 쌓인 비방이 크고도 요란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끝내 덮어 버릴 수 없다.” 박제가의 오만하고 직선적인 성격과 강한 자부심, 호승심(好勝心)을 지적했는데 그를 용납하지 않는 적을 많이 만들어 낸 요인을 성격과 자부심 탓으로 돌리고 있다. 충분히 수긍할 만한 지적이다. 게다가 박제가는 서자였다. 내로라하는 명문가 출신이었으나 서자인 처지에 이런 성격과 능력과 태도를 지녔으니, 그는 주변에 숱한 적을 만들면서 문예와 학문에 종사한 것이다. 『북학의』에 표출된 선명하고 선이 굵은 주장은 그런 성격과 태도에도 잘 부합한다. 저서로는 『정유집』, 『북학의』, 『정유시고』, 『명농초고』明農草稿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