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은 현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정치가가 있고 이발사가 있고 작자가 있어도 대지 위에 뿌리박은 전경인적인 시인과 철인은 없다.”라고 일갈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지향하고자 했던 시에 “철학, 과학, 종교, 예술, 정치, 농사 등 현대에 와서 극분업화된 이러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인식을 전체적으로 한 몸에 구현한 하나의 생명”이 함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비판적 언술은 현재의 문학이 “정치는 정치가에게, 문명 비판은 비평가에게, 사상은 철학 교수에게, 대중과의 회화는 산문 전문가에게 내어 맡기고” 있음을 자각하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그는 진정한 문학에 대한 성찰적 인식 재고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Contents
1부 │11
신동엽 시의 정치적 낭만성과 혁명 논리 - 신동옥│13
신동엽 시에 나타난 도시 공간과 ‘사이’ 연구 - 양진호│45
신동엽 문학에 나타난 민주주의적 전유 - 이은실│65
약소국 혁명 서사의 한 기원 - 전철희│95
신동엽 시의 ‘사랑’과 ‘죽음’의 양상과 의미 - 정치훈│121
팬데믹 이후의 인문학과 ‘전경인(全耕人)’ - 차성환│155
2부 │187
민족사적 시각으로 해석한 분단과 전쟁 - 유성호│189
신동엽 시극과 시론의 관계 - 권준형│205
신동엽 시의 ‘죽음 의식’ 탐색을 위한 단상 - 김재홍│213
신동엽, ‘좋은 언어’ 그리고 눈동자 - 문혜연│227
희망하는 귀수성과 생명의 시학 - 이중원│235
신동엽의 시에서 나타나는 구도(求道)의 의미 - 임지훈│251
신동엽 시에 나타난 고향의식과 욕망의 윤리 - 장예영│259
귀수성 세계를 향한 신동엽의 심화적 극복 - 정보영│265
신동엽 시에 나타난 상실된 ‘고향’과 귀수성의 세계(世界)로의 이행 - 정애진│277